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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000억' 美 발전소 M&A에 국내은행 참여 약 1350억원 규모, 재매각 통해 차익 실현

김창경 기자공개 2017-06-09 09:10:2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미국 발전소 포트폴리오 인수와 관련된 인수금융에 1억 2000만 달러(약 1350억 원)를 투자했다. 국민은행은 투자 직후 인수금융 투자물량 상당 부분을 미국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에너지 인수금융 시장에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미국 에너지 전문 투자회사 엘에스파워(LS Power)가 발전소를 인수하는 거래에 인수금융 투자자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인수 대상은 미국 북동부 3대 전력시장(NYISO·PJM·ISO-NE)에 있는 총 3888MW 규모의 발전소 4기다. 엘에스파워는 22억 1900만 달러(2조 5000억 원)의 인수대금 중 16억 7500만 달러(1조 9000억 원)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엘에스파워는 2주의 기간을 두고 인수금융 투자자를 모집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엘에스파워의 지위, 피인수 발전소의 현금창출력, 포트폴리오 투자로 인한 위험분산 효과 등으로 사업 안정성을 인정받아 목표 금액의 4배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국민은행 역시 3억 달러(3400억 원) 규모의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지만 최종적으로 1억 2000만 달러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4배의 투자수요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받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물량 일부를 국내 투자자에게 재매각(sell-down) 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투자자가 긍정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방향을 선회했다. 결국 국민은행은 투자 물량의 상당 부분을 프리미엄을 얹어 모건스탠리 등 미국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국민은행은 LOC 발급만으로 물량을 확보한 이후 별도의 자금투자 없이 중간 수익을 챙긴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투자은행(IB)이 에너지 관련 투자물량을 매입하기 위해 국내 금융 기관에 먼저 연락을 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미국 투자자보다 먼저 물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IB에 재매각하는 등 국민은행을 미국 에너지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연관되지 않은 순수 해외 프로젝트에서 국내 금융 기관의 역할을 단순 참여나 해외 기관이 이미 매입한 물량을 받아오는 것에 그쳤다. 반면 엘에스파워의 발전소 포트폴리오 인수 건에서는 국내 은행이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로 의미 있는 규모의 투자물량을 인수하고 해외 투자자에게 재판매하는 등 투자 방식이 진일보 했다는 평가다.

투자가 완료되는 데에는 에너지 관련 투자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에너지이노베이션파트너스(Energy Innovation Partners, EIP)의 도움이 한 몫을 했다. EIP는 엘에스파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번 투자 건을 발굴하고 투자자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유도하는 등 거래 전반에 관여했다. EIP는 2013년 설립 이후 국내에 미국 에너지 관련 투자기회를 소개해 왔으며 다수의 투자를 성사시키면서 미국의 유수의 사업자와 국내 기관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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