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 美 발전소 '마커스훅' 재투자 작년 선순위 대출에 2400억 투입, 용량요금 잔여 계약기간 14년
김창경 기자공개 2017-03-20 08:33:5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가 미국 동북부 발전(PJM) 시장에 있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마커스훅 에너지센터(Marcus Hook Energy Center, 이하 마커스훅)'에 두 번째 투자를 진행한다. 작년 국내 기관은 마커스훅에 24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마커스훅은 PJM시장 내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자산으로 꼽힌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곳의 국내 기관은 마커스훅에 대한 투자심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다수의 기관이 마커스훅에 투자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KB국민은행 등은 스타우드에너지그룹(Starwood Energy Group)이 마커스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의 선순위 대출 부분에 2300억 원(2억 달러)을 투자했다.
이번에 이뤄지는 투자구조도 다르지 않다. 작년 마커스훅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했던 국내 기관이 추가로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같은 형태로 두 번째 투자가 진행됐다. 작년 인수금융에 들어왔던 해외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을 국내 기관이 인수하는 모양새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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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훅은 PJM시장에서 투자위험이 낮은 자산에 속한다. 우선 과거 마커스훅은 롱아일랜드 전력공사(Long Island Power Authority)와 롱아일랜드에 전력이 부족하면 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기간은 14년 남아있다. 대신 마커스훅은 14년 동안 용량요금을 받기로 했다. 용량요금은 발전소의 신규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가동 가능한 발전소에 지급하는 일종의 보조금으로 미국 발전소 매출액의 30~40%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이다.
한국은 정부가 일괄적으로 용량요금을 결정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에서는 발전소가 경쟁입찰을 통해 용량요금을 결정하고 경우에 따라서 용량요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마커스훅은 앞으로 14년 동안 용량요금 수입이 확정돼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급락할 가능성이 작고 향후의 현금흐름을 예측하기도 편리하다. PJM시장에서 장기간 용량요금 걱정이 없는 발전소는 마커스훅이 유일하다.
마커스훅은 발전효율에서도 다른 발전소를 앞서있다. PJM시장에서는 발전단가가 낮은 순으로 전력이 거래되고 있다. 수요가 낮을수록 비싼 가격에 생산되는 전력은 팔리지 않는다. 마커스훅은 효율성이 높아 전력 가격이 저렴하다. PJM시장 소비자가 아무리 적게 전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마커스훅이 생산하는 전력은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커스훅은 PJM시장 내에서 상위 발전효율을 유지하며 기저발전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발전소의 수익원은 크게 전력판매와 용량요금으로 구성되는데 마커스훅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마커스훅을 포함해 올해 들어 국내 기관의 미국 발전소 투자는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2월 사이에만 3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IBK기업은행, 농협중앙회 등의 뉴욕 '크리켓밸리(Cricket Valley)' 가스발전소 개발사업 에쿼티 투자가 눈에 띈다. 선수위 대출에 집중됐던 국내 기관의 투자가 에쿼티, 메자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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