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KBE하나은행 을지로사옥 '9800억' 베팅 1조 희망 하나은행과 막판 '줄다리기'…2등 캡스톤 9400억
고설봉 기자공개 2017-06-14 07:53:5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KEB하나은행의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옛 외환은행 본사) 인수를 위해 9800억 원을 베팅했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5~6곳의 원매자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써 내며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영그룹은 KEB하나은행 을지로 사옥 인수 희망가로 9800억 원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은 캡스톤자산운용으로 9400억 원이다.
그러나 우협 선정은 늦춰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매각 희망가로 1조 원 이상을 고수하면서 미루고 있다. 매각가 1조 원 이상은 상징적 의미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막판까지 부영그룹과 하나은행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인수 희망가를 써낸 캡스톤자산운용이 협상 막판의 변수로 떠올랐다. 캡스톤자산운용의 추가 베팅의 여지가 남아있는 만큼 경쟁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재 할 수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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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을지로 사옥 입찰을 마감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5~6곳의 원매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찰 안내서에 따르면 이날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순위협상대상자를 선정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 KEB하나은행의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을지로 본사 매각에 신중한 모습이다. 상징적 의미로 을지로 사옥 매각가로 1조 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긴다는 방침이다.
을지로사옥은 1981년 준공 이후 35년간 외환은행이 본점으로 사용했다. 외환은행이 하나금융그룹에 인수합병 되고, 그룹이 신사옥을 완공하는 시점에 맞춰 매각이 추진됐다. 2016년 8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반년 이상 매각을 준비했다.
을지로사옥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명동역, 을지로3가역, 시청역 등 다수의 지하철역을 인근에 두고 있어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더불어 대지면적 1만 1742㎡로 서울 도심지역(CBD) 내에서 단일 오피스빌딩 부지로는 면적이 가장 넓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건물은 다소 작다는 평가다. 연면적은 7만 4834㎡, 지하 3층~지상 24층 규모이다. 현재는 KEB하나은행이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고, 매각 뒤에는 하나카드, 하나생명 등 계열사들이 약 3년간 입주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늦어도 이달 안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력 후보로 부상한 부영과 캡스톤자산운용이 막판 인수가 1조 원의 벽을 넘어설 지가 매각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부영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 대한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인수 희망가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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