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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원, 2년 고수한 '선취 성과보수' 체계 변경 판매사·투자자 반응 고려…펀드 모집 미달도 부담으로 작용

김슬기 기자공개 2017-06-26 09:35: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특화하우스인 에이원투자자문이 그간 고수해오던 선취 성과보수 체계를 포기하기로 했다. 메자닌 펀드의 특성상 만기 이전에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에이원투자자문은 최종 수익이 결정나기 전에 성과보수를 떼서 뭇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원투자자문은 오는 7월에 모집할 메자닌펀드부터 성과보수를 만기 때 받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에이원투자자문의 다섯번째 메자닌펀드는 IBK자산운용을 통해 설정될 예정이다.

에이원투자자문은 2015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성과보수를 연간 단위로 받아왔다. 연 5% 초과수익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받는 체계였다. 펀드 만기는 3년이지만 매년 시가평가를 통해 장부상 이익이 나면 성과보수를 가져가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성과보수를 떼고 난 다음해 평가손실이 날 경우 전년도에 지급된 성과보수는 환급되지 않았다.

보통 폐쇄형 펀드로 설정되는 메자닌펀드가 연 단위로 성과보수를 매기는 일은 드물다. 메자닌 펀드가 담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의 경우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에는 시장가를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에 연 단위의 성과를 측정하기 어렵다.

에이원투자자문이 2년 간 고수해오던 성과보수 체계를 변경하는 것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 초 다섯번째 메자닌 펀드를 출시했으나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던 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문사 설립 이후 총 4개의 시리즈 펀드가 줄줄이 완판 행진을 기록하면서 3400억 원의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200억 원 안팎의 투자금을 모으면서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금미달 사태를 겪었다.

또 에이원투자자문 측은 그간 성과보수 체계 등에 대한 판매사나 투자자들의 반응을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에이원투자자문 관계자는 "보통 헤지펀드가 1년에 한 번씩 성과보수를 떼기 때문에 에이원자문 역시 이 같은 체계를 유지해왔는데 판매사나 투자자들이 만기에 성과보수를 떼는 것을 선호해 올해 모집하는 펀드부터는 체계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설립 2년 만에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도 성과보수 체계를 바꾸는 데 한몫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로 3년차 맞이하면서 회사가 연간 단위의 보수를 받지 않아도 운영이 될 만큼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출시된 펀드들의 수익률이 연 5% 이상으로 순항하고 있고 최근 코스닥 시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이후 시장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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