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나눔재단, 대림코퍼 지분 1700억 처분한다 이준용 명예회장 기부 주식, 세금납부용 2019년까지 단계 매각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27 08:03:4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6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에게 증여받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1700억 가량을 2019년까지 매각한다. 관련 법령에 따라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통일과나눔은 대림코퍼레이션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통일과나눔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20%에 해당하는 주식 210만 주 정도를 2019년까지 처분할 계획이다. 지분의 가치는 1753억 원 수준이다.
통일과나눔 관계자는 "세금 문제로 인해 지분을 팔아야 한다"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를 들고 있는데 10%는 성실공익법인 면제를 받고 나머지 20%는 600억 정도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앞서 이 명예회장은 2015년 8월 통일과나눔에 대림코퍼레이션 주식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 후 통일과나눔은 지난해 10월 14일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 32.65%에 해당하는 주식 343만 주를 받았다. 통일과나눔이 외부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주식의 공정가치는 2868억 원이다.
국세청의 '2017 공익법인 세무안내'에 따르면 예외적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과 특수관계가 없는 성실공익법인은 기부받은 내국법인 발행주식의 지분율 10%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받는다. 또 성실공익법인이 지분율 10%를 초과 출연받은 경우 3년 이내 그 초과분을 특수관계 없는 자에게 매각시 과세 제외한다.
통일과나눔은 2015년 7월 조선일보 주도로 설립돼 대림산업과 특수관계가 없다. 운용소득의 100분의 80 이상을 직접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하는 등 상속 및 증여세법에 규정된 8개 요건을 모두 갖춘 성실공익법인으로 예외를 적용받게 됐다.
통일과나눔의 지분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비상장사로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지분 52.3%를 보유힌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총 67.1%에 달한다. 대림그룹의 경영권이 확고하고 비상장사인 만큼 매수자로서는 매력을 덜 느낄 수 있다.
다만 성장성에 주목할 수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을 연결 종속사로 두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분 21.67%를 갖고 최대주주로서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림코퍼레이션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실시한 점도 주주로서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다.
통일과나눔 관계자는 "대림코퍼레이션이 상장한다면 지분을 파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향후 상장 여부와 공익법인 관련 법개정이 매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으로도 통일과나눔은 대림코퍼레이션에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을 방침이다. 통일과나눔은 주주총회 소집이나 배당 등 경영 현황에 대한 통보는 받고 있지만 각종 사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통일과나눔 관계자는 "지분을 기부 받은 것이기 때문에 대림코퍼레이션의경영에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며 "향후에도 경영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