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증권 노리는 케이프증권, 적극적 인수 의지 주목 [인수후보 분석]②거래 완결성, PMI 등서 우위 자신

송민선 기자공개 2017-07-17 08:31:2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2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은 그간 매물로 나온 증권사 중 '유일하게' 케이프투자증권(이하 '케이프증권')이 자발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이나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 입찰 땐 매각 주관사가 먼저 케이프증권에 인수 검토를 요청했었다.

케이프투자증권
케이프증권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데는 몇 가지가 이유가 있다. 우선 SK증권을 인수하면 투여하는 가격에 비해 자기자본 증대효과가 탁월하다. 올해 1분기 기준 SK증권의 자기자본은 4231억 원이다. 예상 인수가 600억 원 내외로 자기자본 4231억 원을 확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케이프증권의 자기자본 2000억 원에 SK증권의 자기자본 4231억 원을 더하면 6231억 원이 산출된다. 두 증권사를 액면가로 합치더라도 30%가 넘는 지분율을 유지, 경영권을 행사하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다.

IB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는 케이프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5000억 원 내외까지 늘리는 방법을 추구해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높은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위해 거대 자본 확충은 원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자본이 너무 작으면 모든 투자 건을 셀다운(재매각)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기회를 잃을 우려가 있다.

케이프증권에선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케이프증권이 SK증권 인수 후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PEF를 통해 자금을 투입한 특수목적회사(SPC) '이니티움 2016'으로, 지분 82.4%를 보유하고 있다. 제3자 매각이 아닌 방식으로 PEF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IPO가 필수적이다.

케이프증권은 직접 기업공개(IPO)를 꺼리고 있다. 이는 증권사 주가가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프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를 진행하면 조금이라도 가치를 낮춰야 하는데, 이는 곧 기존 주주들의 손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상장사인 SK증권을 인수하면 별도의 IPO나 디스카운트 없이 상장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케이프증권의 인수여력은 어떨까. 그간의 행보를 살펴봤을 때 케이프증권에게 SK증권은 인수하기에 부담이 없는 매물이다. 우선 거래 대상 지분율이 낮다. 이번 SK증권 매각대상은 SK가 보유한 지분 10.04%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매각 대상은 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이 소유한 지분 85.3%였고,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대상은 G&A가 보유한 지분 84.6%였다.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거래가격 또한 이전에 검토했던 증권사에 비해 감당할 만 한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000억 원 내외의 매물로 거론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SK증권 시가총액(11일 종가 기준 4866억 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매매가는 500억 원에서 600억 원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번엔 대주주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한 추가 펀딩 없이 자체자금으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케이프증권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62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권사에서 현금을 수천억 원 쌓아둘 이유가 없기 때문에 운전자금으로 일부를 남긴 채 운용하게 됨을 감안해야 한다.

실질적인 케이프증권의 자금력은 차입여력과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 봐야 하는데, 케이프증권은 현재 2000억 원의 한도대출을 확보해뒀다. 또한 일반증권사처럼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운용한다면 이를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지만, 케이프증권은 회사 차원에서 채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매도가능금융자산을 이용할 수 있다.

SK의 SK증권 매각하는 이유가 높은 가격을 원해서가 아닌 만큼, 케이프투자증권이 거래완결성 면에서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호반건설과 큐캐피탈파트너스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구 LIG증권)을 인수할 당시 이미 대주주적격심사를 통과한 바 있고, 같은 증권사인 만큼 딜 클로징까지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케이프증권은 노조의 반발과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케이프증권을 인수하면서 임직원 임금과 복리후생 수준을 상향했고, 각종 인센티브 제도 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를 이전보다 높였다 자평한다. SK증권 역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으로 관련한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자기자본 확충과 상장 등 부수적 시너지를 감안하더라도, 케이프증권에서는 절대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이 M&A 타깃으로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아직 매물로 남아있다. LOI 제출 당시에도 숏리스트들 중 비교적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