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7월 1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비용항공사(LCC)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해 성공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업계 1위 제주항공도 장거리 노선 진출에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의 계획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LCC업계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진출 계획을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2020년부터 유럽, 북미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2025년에는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장거리 노선을 규정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7시간 넘게 소요되는 노선을 장거리로 본다.
사실 장거리 노선 진출은 LCC들의 희망사항이다. 국내 시장이 점차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는데다 신규 LCC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 LCC들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미지의 영역인 장거리 노선 진출을 저울질해왔다.
그런데 선뜻 이를 실현하지 못하는 건 감수해야 할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LCC들은 주로 단일 기종의 중소형기를 운항해 원가를 절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런데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려면 중대형기 도입이 불가피하고, 정비와 운항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새로 뽑아야 한다. 단일 기종을 운항할 때보다 원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티웨이항공은 특히 항공자유화 협정이 적용돼 있는 미국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항공자유화 협정 지역은 비교적 노선을 쉽게 개설할 수 있지만 그만큼 항공사들의 승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티웨이항공이 성공적인 상장에 초점을 두고 장거리 노선 진출의 장밋빛 전망만 부각시키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진출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진출은 언뜻 보면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신사업 추진이나 마찬가지다. 여객기 기종, 정비 및 운항 인력, 소비자 성향 등도 모두 다르다. 경쟁 상대도 대형항공사(FSC)로 확대된다. 그만큼 철저한 계획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거리 노선 진출은 상장을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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