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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中 위험 심각" 신동빈 최대 약점 공략 롯데쇼핑 합병 제외 주주제안… 中 손실, 경영실책 근거로 지속 활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7-19 08:03:4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주요 주주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중국 사업 리스크를 이유로 롯데쇼핑을 합병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주주제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동주 회장 측은 중국 사업 손실을 신동빈 회장의 경영 무능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줄곧 활용해왔다. 지주사 전환 주도권 경쟁 과정에서도 신동빈 회장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이다.

신동주 회장은 다음 달 29일 임시주총을 여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3개사에 최근 주주 제안을 제시했다. 기존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회사의 분할합병 방안에서 롯데쇼핑을 제외하자는 것이 주주 제안의 핵심 골자다.

신동주 회장 측은 롯데쇼핑의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다른 3개사 주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쇼핑 기업가치 문제의 핵심으로는 중국 사업을 꼽았다.

신동주 회장 측은 △중국 사업 누적손실이 2조 6000억 원에 달하고 △ 현지 부동산 복합 개발 실패에 따른 잠재손실 실현이 예상되며 △ 중국 정부와의 마찰로 영업정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롯데쇼핑의 리스크로 지목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롯데쇼핑을 포함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경영행위"라며 "불확실성 해소가 어렵다면 롯데쇼핑을 분할합병 절차에서 제외하는 것이 합리적인 경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 손실은 신동빈 회장의 약점 중 하나다. 적법 절차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에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중국 사업 실패를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신동주 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중국 사업 실패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은폐하고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점을 해임 근거로 제시했다. 중국 사업 문제를 신동빈 회장의 결정적인 경영 실책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사업 손실을 축소 공시했다며 신동빈 회장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신동주 회장은 국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있어서도 신동빈 회장의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공략해 반전을 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신동주 회장 뜻대로 롯데쇼핑이 분할합병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신동빈 중심의 롯데 지배구조 재편 계획은 완전히 틀어지게 된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지분 1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분할 합병 후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한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신동빈 회장은 이 지분을 활용해 지주사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롯데쇼핑 지분을 지배력 강화의 핵심 지렛대로 활용하는 구조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이번 4사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지주 지분을 최소 10.56%까지 확보하게 된다. 신동주 회장(5.73%)과의 지분율 격차가 거의 배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주 회장이 주요 주주인 만큼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주주 제안 내용에 대해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며 "안건 상정 여부는 주총 일정에 따라 다음 달 초 중에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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