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빅3' 굳히기…누적결제액 2조 돌파 11번가 제휴 성과…하반기 현대百 고액결제도 기대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5일 12: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페이코가 2조 원에 달하는 누적 결제액으로 간편결제 시장 '빅3'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반기 굵직한 신규 제휴를 감안하면 연내 결제액 목표치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는 다른 간편결제와 달리 온·오프라인의 균형감을 유지하며 성장함으로써 업계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25일 페이코는 이달까지 누적결제액 2조 원을 돌파하면서 간편결제 사업자 중 3위에 안착할 예정이다. 최근 월 결제액이 1500억 원 이상으로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4월 말 누적결제액 1조 5000억 원을 발표한 바 있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페이코 내부적으로 집계한 결과 7월 중 누적결제액 2조 원을 넘어서면서 분사 이후 확고한 실적을 쌓게 됐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8월 중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의 누적결제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 것은 신규 제휴 가맹점인 11번가의 공이 컸다. 페이코는 지난달 11번가와의 결제 제휴를 맺고 이를 실결제에 곧바로 적용했다.
페이코 내부에서는 온라인에서의 일 결제액이 급작스럽게 상승한 시점이 11번가 제휴 직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페이코와 투자 및 제휴 관계인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액이 페이코 온라인 거래액을 견인하고 있었다.
이번 누적결제액 달성으로 페이코는 향후 거래액 목표치를 한층 끌어올리며 보다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실결제 적용전인 현대백화점과의 제휴도 기대된다.
현대백화점은 페이코의 기존 가맹점에 비해 1건당 결제액이 높은 편이다. 이용자들이 초기 프로모션 리워드를 위해 비교적 고가의 상품을 결제할 가능성도 훨씬 크다. 지금까지는 CU와 미니스톱 등 편의점 결제액이 페이코 오프라인 주요 거래액을 차지해왔다.
향후 오프라인 거래액이 늘어나면 페이코는 타 페이에 비해 온·오프라인 균형감을 더욱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는 분사 이후 달성한 누적결제액에 의미를 부여하고 추세를 이어감으로써 페이 3강으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다.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1, 2를 다투고 있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수와 인지도 면에서 네이버페이를 앞선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사용처와 실결제 이용자 수, 월 평균 이용액에서 삼성페이를 앞지르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양상이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사들과 손잡았고 네이버페이는 자체 쇼핑 플랫폼에 특화돼 있다.
페이코와 카카오페이는 3, 4위를 겨루고 있다. 둘 다 모기업으로부터 올해 분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업을 먼저 시작한 것은 카카오페이지만 월 평균 이용액, 누적결제액에서는 페이코가 앞선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알리페이라는 원군을 얻었지만 페이코는 아직 투자유치 전이다.
네이버페이의 분기별 결제액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 5000억 원으로 월 평균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페이는 지난 5월 기준 월 이용자 수 493만 명으로 지난달에는 5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누적결제액은 모두 4조 원을 넘겼다. 이에 비해 페이코와 카카오페이는 누가 먼저 누적결제액 2조 원을 돌파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페이코 관계자는 "이 같은 누적결제액 달성은 페이코의 기존 가맹점의 약진과 신규 제휴가 맞물린 결과"라며 "11번가에 이어 현대백화점에서도 실결제가 이뤄지면 일 결제액이 한 번 더 증가해 안정적인 거래액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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