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개미, 학습지 업체의 변신 '매출 8배 껑충'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①광교 오피스텔 분양 '대박', 자체 브랜드 '엘포트' 선전
이상균 기자공개 2017-08-09 08:20:14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벨과개미'는 유아와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를 만드는 업체다. 창립 후 20여 년 동안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교육시장에서 인정도 받았지만 규모가 영세한 수준에 머물렀다. 100억 원 안팎에 불과한 매출액에 영업이익률은 2% 남짓에 불과했다. 보유 현금도 고작 2억 원 수준이었다.노벨과개미의 운명이 바뀐 시점은 2015년이다. 그해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한 오피스텔이 모두 팔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 원을 넘었고 15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 지갑에는 600억 원대의 현금이 꽂혔다. 자신감을 얻은 노벨과개미는 올 초 위례신도시에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을 분양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자체 브랜드 '엘포트' 전면에, 개발사업 본격화
노벨과개미의 본업은 학습지 제조업이지만 오래 전부터 부동산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1996년 설립 후 5년 뒤인 2001년 부동산임대업, 2003년 부동산개발업과 주택건설, 분양 및 임대업 등을 추가했다. 이형수 노벨과개미 회장은 외환위기(IMF) 위기 당시 헐값에 나온 공장용지 및 토지 등을 매입하며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했다.
노벨과개미는 2012년 6월 수원 광교신도시에 토지를 구입한 뒤 본격적인 부동산 개발을 추진했다. 이후 3년이 지난 2015년 3월 이곳에 1750실 규모의 ‘엘포트 아이파크' 오피스텔을 분양했고 2개월 만에 분양률 100%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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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학습지 회사의 첫 분양사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적표가 훌륭했다"며 "사업 경험이 적은 시행사일수록 토지 매입 이후 철저한 준비 없이 서둘러 분양을 하곤 하는데 노벨과개미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벨과개미는 시행사로는 드물게 자체 브랜드인 '엘포트'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영속적인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엘포트 아이파크는 여타 오피스텔과도 차별점이 많다. 광교 호수변 북쪽에 위치하면서 전용면적 22~47㎡ 모든 실에 욕조가 들어가고 한쪽 벽면 수납공간에 이탈리아제 장롱 도어, 화장대, 가변식탁 등이 채워졌다.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인테리어를 갖췄다.
◇작년 영업이익 159억·보유 현금 601억...실적 껑충
엘포트 아이파크 분양 성공으로 노벨과개미는 실적이 껑충 뛰어 올랐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하기 전 노벨과개미의 매출은 107억 원, 영업이익은 2억 원에 각각 그쳤다. 2014년(매출 89억 원, 영업이익 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 수익이 들어오기 시작한 2015년에는 매출액이 385억 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으로 영업적자 28억 원을 기록한 게 옥에 티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22억 원, 159억 원이다. 한해 매출(2014년 107억 원)의 1.5배 수준인 영업이익을 2016년에 달성했다. 매출은 8배가 뛰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5년 554억 원에 이어 지난해 601억 원까지 늘어났다. 부채비율이 215%로 2013~2014년 140%대에서 소폭 올랐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노벨과개미의 향후 매출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가 예상한 '엘포트 아이파크' 분양매출은 총 2898억 원이다. 이중 1700억 원 이상의 분양매출이 아직 노벨과개미의 매출로 인식되지 않았다.
광교의 성공에 힘입어 노벨과개미는 빠르게 후속 사업에 착수했다. 계열사인 노벨아이를 통해 올해 2월 위례신도시에 오피스텔과 상업시설로 구성한 ‘위례 엘포트 한라비발디'를 공급했다. 이곳 역시 한달 만에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노벨과개미 관계자는 "자금조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례사업을 계열사인 노벨아이에 맡겼다"며 "향후 개발 예정인 프로젝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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