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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개발, 우후죽순 '법인' 제각각 '주주' [부동산 디벨로퍼 열전]②신규 프로젝트마다 법인 신설…투자자 모집, 출자 비율대로 지분 나눠

고설봉 기자공개 2017-07-25 08:29:39

[편집자주]

우리나라는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만 정작 명함을 내밀만한 시행사는 손에 꼽힌다. 땅만 있으면 작은 자본으로도 얼마든지 부동산 개발이 가능한 현실 탓이다. 대부분 생명이 짧은 '반짝 시행사'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부동산 훈풍을 타고 규모와 실력을 갖춘 시행사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더벨이 디벨로퍼(developer)라 불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1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냄개발은 독특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매번 새 프로젝트에 착수할 때마다 법인을 새로 설립한다. 다른 시행사들이 대표 법인을 내세우거나 PFV(프로젝트파이낸싱회사)를 설립해 개발사업을 벌이는 것과는 다르다.

매번 만들어지는 법인의 이름도 제각각이다. 에스디어드바이저, 엠에스뉴브, 사일런트모먼트 등 해냄개발과의 통일성은 없다. 다른 시행사들이 PFV 설립시에도 대표 법인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신설되는 법인들의 주주구성도 제 각각이다. 다만 해냄개발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인물들이 지분관계와는 상관없이 신설 법인들의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가 많다. 사내이사도 소수의 몇 명이 중복된다.

◇'대표 법인' 해냄개발, 문호일 회장 100% 지배

여러 시행법인들 중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인은 해냄개발이다. 해냄개발을 통해 시행업이 시작됐고, 이후 만들어진 법인들에는 해냄개발 인력들이 투입돼 사업을 진행했다.

해냄개발은 1996년 12월 성아상사라는 이름으로 정봉춘 씨에 의해 설립된 개인기업이다. 섬유직물 제조 및 판매업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997년 11월 법인으로 전환됐다. 2011년 4월 정봉춘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장정근 대표이사가 취임한다. 이어 7월 상호를 해냄개발로 변경했다.

그러나 그해 7월 장 대표가 사임하고, 안기범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사업목적에 부동산 분양대행업 및 컨설팅업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행사로 거듭났다

해냄개발의 최대주주는 문호일 회장이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줄곳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던 문 회장은 2016년 말 현재 대표자로 등록돼 있다.

해냄개발 및 특수관계사 지분구조도

◇상호 다른 특수관계사, 주주도 제 각각

해냄개발은 여러 법인들과 특수관계를 맺고 있다. 에스디어드바이저, 엠에스뉴브, 사일런트모먼트, 해냄주택, 해냄기획 등이다. 이들 법인은 건설업, 주택 및 택지 분양업, 부동산 매매·임대, 분양대행업 등을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냄개발과 이들 특수관계사들 간의 자금 거래 및 일감 교류 등은 포착되지 않는다. 다만 주요 임원 몇 명이 여러 법인에 걸쳐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은 주요주주 명부에도 등장한다. 사실상 몇 명의 사람들이 전체 법인들을 아우르는 형태이다. 문 회장은 특수관계사들에 대해서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

엠에스뉴브의 주주는 총 5명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최익선 씨이다. 이어 이인우 씨와 이정주 씨가 지분 각각 20%씩을 가지고 있다. 이유훈 씨와 이태화 씨는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안기범 씨이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해냄개발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해냄주택도 상황이 비슷하다. 주주는 총 7명이다. 장정호 씨가 지분 43.1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뒤를 이어 최현학 씨 16.83%, 김광호 씨 1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웅환 씨와 김원일 씨가 나란히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김원태 씨 4%, 양기웅 씨 1% 등이다. 대표이사는 안 씨가 맡고 있다.

해냄기획은 여러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안 씨가 주요 주주명부에도 이름을 올린 곳이다. 주주는 총 3명으로 장정근씨가 40%를 보유한 개인대주주이다. 안 씨와 윤현주 씨가 나란히 30%씩을 가지고 있다. 해냄기획은 광고기획 및 대행, 분양대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사일런트모먼트는 총 7명의 주주로 구성됐다. 다만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최대주주가 없다. 최언식, 윤현주, 최영호, 양현모, 박소영, 정현자 등 6인이 지분 15%씩을 가지고 있다. 김인규 씨가 나머지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대표이사는 김정익 씨가 맡고 있다.

에스디어드바이저는 송도 센트로드의 시행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최대주주는 미소나눔으로 25.74%이다. 뒤를 이어 해냄기획의 사내이사인 장정근 씨가 24.75%를 보유한 2대주주이다. 대표이사는 장신호 씨이고, 올해 2월 안 씨가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해냄개발 고위 관계자는 "매번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법인을 설립하고, 이 때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금을 모은다"며 "자금을 투자한 비율만큼 지분을 나누기 때문에 주주구성이 제 각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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