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연합, 해운동맹과 다른 점은 선복공유·공동운항 약해…해운사 간 교통정리 성격 짙어
고설봉 기자공개 2017-08-09 08:25:0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8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컨테이너 선사 간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이 공식 출범한다. 역내에 몰려 있는 해운사들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원양선사를 육성하기 위한 실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해운동맹(Allianc)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어 향후 선사들 간 이해관계 조율이 과제로 떠올랐다.해양수산부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현대상선 등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이 참여한 민간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orea Shipping Partnership·KSP) 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선사들은 이날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선복(선내 적재화물) 교환 확대, 항로 합리화, 신규 항로 공동 개설, 해외 터미널 공동 확보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회원사간 협의를 통해 운영 원가를 줄이고 화주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재고해 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해운연합에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기존에 현대상선,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HMM+K2를 결성하는 등 일부 선사가 소규모 협력체를 결성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전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참여하는 협력체가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해운연합 출범은 해운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이후 원양선사를 잃은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쟁력 재건을 위해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특히 역내에만 머물고 있는 국적 선사들의 활동반경을 구주 및 미주로 넓히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을 제외한 대부분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은 항로가 역내에만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때문에 이들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를 분산하려는 전략이다.
컨테이너 선사 관계자는 "베트남 호치민 노선 같은 경우는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60%정도까지 올라간 상태여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정부가 효율화라고 이름 붙였지만 구조조정과 항로 재편을 통한 선사들간 경쟁 방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선사들 간 이해관계 조율 등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선사들은 공급과잉 항로를 줄여 출혈경쟁을 해소키로 했지만 각 회사 간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접점을 찾기가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과열된 항로를 줄이고, 신규 항로를 개척하는 등의 과정에서 잡음이 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한국해운연합은 기존 해운동맹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해운사들의 중도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운동맹은 각 선사들이 보유 하고 있는 선박, 선복, 노선 등을 공유해 서로간 이익을 실현한다. 개별 해운사가 화주 등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운항은 공동으로 하는 식이다. 한국해운연합은 이런 공동운항 규정이 약하다.
다른 컨테이너 선사 관계자는 "어떤 선사는 어느 항로를 줄이고, 또 다른 선사는 어느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다"며 "선사 간 개별 영업, 공동운항을 하는 해운동맹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해운연합은 해운사별 자율적으로 운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꼭 공동운행을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탈퇴도 자유롭게 할수 있도록 규정을 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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