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로그, LG U+ 450억 자금 수혈받아 9월 지원금 상한제 폐지…판매장려금 풀어 가입자 늘린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08-11 18:18:43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모회사로부터 또 다시 450억 원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현재 알뜰폰 시장 10위에 머물러 있는 미디어로그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상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신규 투자를 위해선 모회사의 지원이 절실했다.LG유플러스는 11일 미디어로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5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달 21일 보통주 600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지분 98.3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미디어로그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미디어로그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알뜰폰 1등을 위해서라면 유상증자 등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450억 원 지원을 바탕으로 오는 10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애플 아이폰8 등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신제품이 출시되면 전작은 가격 인하에 들어간다. 미디어로그는 갤럭시S7, 아이폰7 등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설 수 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시장 성장 정체에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출시됐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다면 다른 알뜰폰 업체들과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SK텔레콤, KT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과 KT엠모바일은 모회사의 LTE 가입자가 알뜰폰 자회사로 넘어갈 것을 우려해 LTE 가입자 확보에 소극적이다.
미디어로그는 LTE 가입자를 확보해야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이 증가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지원으로 지난 6월 알뜰폰 업계 최초로 아이폰6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동안 알뜰폰 업체들은 아이폰을 리퍼비시폰으로만 판매해 왔으며 새 제품이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당시 알뜰폰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파격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되면서 LG유플러스 또한 아이폰 고객들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를 키우기 위해서라면 카니발리제이션도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처럼 미디어로그는 모회사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보다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프리미엄폰 고객들을 확보하며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에 이미 1000억 원가량을 지원한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총 1500억 원가량을 지원한 셈이다.
LG유플러스가 미디어로그 지원 사격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미디어로그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꼽힌다. 올 1분기 말 미디어로그의 부채비율은 227%로, 지난해 말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만 해도 89%로, 100% 미만이던 부채비율이 최근 200%도 훌쩍 넘어서게 됐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가 가입자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미디어로그는 빠르게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지원금 상한제가 9월 사라질 것으로 점쳐지면서 33만 원 이상의 지원도 가능해지는 상황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불법보조금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판매장려금을 풀면 가입자를 늘리는 건 시간문제"라며 "대기업 알뜰폰 자회사들이 모기업의 유상증자로 현금을 확보,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밑지는 장사를 하다보니 가입자는 늘었지만 적자는 계속되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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