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재간접펀드 판매 덕봤다 올 상반기 주식형 감소 상쇄…레버리지펀드 등 인기 영향
이효범 기자공개 2017-08-17 16:21:5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공모펀드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특히 재간접 공모펀드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면서 초기부터 이를 판매했던 농협은행의 설정액 증가에 적잖은 역할을 했다. 덕분에 농협은행의 상반기 공모펀드 설정액은 국내 주요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늘어났다.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2017년 상반기 말 공모펀드 설정액은 총 7조 5953억 원이다. 이는 2016년 말 7조 5318억 원에 비해 635억 원 증가한 수치다. 공모펀드 설정액 5조 원 이상 주요은행인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IBK기업은행 등의 상반기 공모펀드 설정액이 모두 줄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농협은행의 설정액 증가는 이례적인 셈이다.
주요은행들은 주로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줄었다.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고객들의 환매수요가 늘어나면서다. 농협은행도 마찬가지로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상반기 말 기준 1조 18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말 1조 3936억 원에 비해 2121억 원 줄어든 규모다. 이밖에 혼합채권형은 같은기간 1480억 원 감소한 6513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부동산펀드도 17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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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혼합주식형, 채권형, 재간접형과 단기금융상품, 파생형, 특별자산형 등의 설정액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채권형과 재간접형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말 3317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말 1638억 원 증가한 4955억 원으로 불어났다. 또 재간접형 설정액도 같은 기간 887억 원에서 1018억 원 증가한 1905억 원으로 늘었다. 각각 작년 말에 비해 49.38%, 114.77% 증가했다.
두가지 유형의 펀드 설정액이 총 3000억 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2121억 원 감소한 주식형 설정액 감소분을 상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형 공모펀드의 감소액은 551억 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이 올해 상반기 동안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재간접 공모펀드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은 작년 11월 설정된 이후 올해 초까지 농협은행의 설정액은 15억 원에 그쳤지만 6월 들어 150억 원을 넘어섰다. 또 'NH-Amundi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의 농협은행 설정액은 올해 초만 해도 40억 원에 불과했으나 6월 말 8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재간접형 뿐만 아니라 채권형의 설정액도 1638억 원 늘어났다. 원금 보전에 무게를 둔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채권형으로 갈아타면서 설정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계열사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한 공모펀드 가운데 레버리지 등 재간접형 공모펀드를 가장 먼저 팔기 시작했는데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늘어나면서 농협은행의 판매 설정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또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이 채권형 펀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설정액 증가를 거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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