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몸살 미래운용, 안정형으로 체질 바꾸나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 펀드분석]'사모' 중심 상반기 3조 유입…채권형·재간접형에 뭉칫돈
최은진 기자공개 2017-08-25 10:37:3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형펀드로 전성기를 누렸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위험·중수익펀드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올 상반기 펀드 판매액 3조 원 중 대부분이 채권형펀드와 연금펀드가 주축이 된 재간접형펀드로 유입됐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배당프리미엄펀드와 글로벌다이나믹펀드가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반면 미래에셋운용의 주식형펀드에서는 줄줄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과거 미래에셋운용의 전성기 시절 인기를 끈 차이나솔로몬펀드와 인사이트펀드, 디스커버리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수년째 주식형펀드서 몸살을 앓은 미래에셋운용은 1조 원을 넘기는 대표상품 하나 내놓지 못하고 있다.
◇ 공모펀드 64억 판매 그쳐…'배당프리미엄' 등 안정형상품 주축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펀드 설정규모(공사모 포함)는 총 62조 7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9조 7816억 원과 비교해 2조 9348억 원 늘었다. 주식형과 혼합채권형, PEF를 제외한 모든 유형의 펀드 설정액이 늘었다. 특히 채권형과 재간접형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주식형에서는 가장 많은 8594억 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보인데 따라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개선되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탈 자금의 90% 이상이 공모펀드에서 이뤄졌다. 미래에셋운용을 선두주자 반열에 올려놓은 주식형펀드가 골칫덩이로 전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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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의 펀드 설정액 증가는 사모펀드에서 이뤄졌다. 증가분의 99%이상인 2조 9284억 원이 사모펀드로 유입됐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64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혼합주식형, 파생형, 채권형 등 대부분의 유형에 자금이 유입됐으나 주식형과 혼합채권형펀드서 자금이탈이 일어나며 전체를 끌어 내렸다.
공모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유형은 혼합주식형과 파생형펀드로 각각 3035억 원, 2351억 원이 유입됐다. 채권형펀드 설정액도 1927억 원 늘었다.
미래에셋운용의 펀드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체질이 바뀐 모습이다. 주식형펀드서 혼합주식 및 채권형펀드로, 매니저 개인을 내세운 공격적 운용 스타일에서 MP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중위험·중수익 전략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뚜렷했다. 공모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상위 30위 중 단 4종이 주식형펀드였고 나머지는 모두 채권형, 혼합주식형, 재간접형, 채권형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이었다.
특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쌓아올리는 전략으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과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이 최상위판매 펀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은 일반 공모펀드와 연금펀드까지 통틀어 총 2337억 원 판매됐다. 이 펀드는 배당주식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지난 2012년 초 설정된 후 66%의 수익을 거뒀다. 매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올 상반기 2070억 원이 판매됐다. 미주, 유럽,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지난 2009년 6월 설정후 64%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지만 연평균 8% 수익률을 거두며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았다.
◇ 주력 주식형펀드서 자금이탈…1조 넘는 대표펀드도 없어
미래에셋운용을 업계 최고의 반열에 올린 주식형펀드에서는 줄줄이 자금이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한 펀드 30종 중 15종이 주식형펀드였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이 한창 잘나갈 당시 판매하던 주력펀드에서 환매가 많았다.
미래에셋운용의 대표상품이었던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주식)' 시리즈에서 1536억 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에서 683억 원, '미래에셋인사이트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에서 578억 원이 이탈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주식시장 강세장에 따라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기다려온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업계 전반적으로 주식형펀드서 환매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년째 주식형펀드서 자금이탈이 이어지며 미래에셋운용은 대표상품 하나 키우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했다. 미래에셋운용 주식형펀드 중에서 1조 원이 넘는 공룡펀드가 없다.
경쟁 운용사들의 경우 대표 주식형펀드 하나 정도는 갖춰놓고 있는 꾸준히 판매하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백화점식으로 시장상황에 맞춰 대표펀드를 바꾸는 전략을 활용한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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