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일임 급증한 베어링운용, 실적 '쑥쑥' ①[자산운용사 경영분석/실적분석]상반기 순이익 52억 원, 자금몰이 성공하며 37%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31 09:16: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 일임고객들이 자금을 추가로 집행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간판펀드 흥행과 신상품 발굴에 성공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29일 베어링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베어링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33억 원보다 19억 원(37%) 늘어났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올린 순이익(44억 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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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제조업체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억 원(19%)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가 영업수익 개선에 한 몫 했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88억 원으로 25억 원(40%) 늘어났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투자일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하우스다. 최근 5년 동안 펀드 운용자산이 2조 원 안팎에 머무른 사이 일임재산은 4조 6000억 원 수준에서 6조 원 대로 성장했다. 주식 일임 재산을 △배당형 △가치형 △장기성장형 △BM형으로 나누어 관리하는 등 체계적인 운용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취임한 배인수 대표도 영업 전략에 변화를 주기보다 경쟁력 있는 투자일임 계약고 증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관측된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일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일임재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기 투자를 지향하며 꾸준히 일임 고객을 늘려온 데다 기존 고객들이 시장 상황을 보고 자금 추가로 집행하면서 계약고가 대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일임계약고는 6조 700억 원으로 3666억 원(6%) 증가했다.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자금을 모으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자 기간이 긴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낸 게 올해 상승장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운용보수는 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 원(12%) 늘어나며 순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펀드 운용자산은 2조 3379억 원으로 상반기 1961억 원(9%) 늘어났다. 주식형펀드(공사모 포함) 운용자산이 1102억 원 늘어나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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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고배당주펀드가 리테일 채널에서 인기를 끈 게 운용자산 증가에 결정적이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공모 배당주펀드를 통해 15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주 친화적 정책이 시행되고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배당주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게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신상품이 인기를 끈 것도 펀드 운용자산 증가에 기여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모회사가 운용하는 북미지역 선순위대출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를 설정해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해 사모채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뱁슨캐피탈이 베어링자산운용에 흡수되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은 1조 4105억 원으로 697억 원(5%) 증가했다.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 운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 흐름에 상관 없이 투자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는 운용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며 "모회사가 대체투자 전문 회사를 인수하면서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해졌고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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