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저축은행, '300억+α' 일회성이익 기대 [저축은행경영분석]부평동 토지매각 완료 눈앞…충당금 규제강화 불구 대손비용 감소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08 08:37:2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저축은행은 인천에 거점을 둔 자산 1조 6600억 원짜리 대형저축은행이다. 기업·담보대출 위주로 지난해 320억 원의 순익을 낸 알짜 저축은행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여기에 '300억+α'가 더해질 전망이다. 그간 골칫거리였던 350억 원 규모의 토지매각이 클로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모아저축은행은 지난 6월 27일 인천 부평동 소재의 토지(면적 4718㎡)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소유권 이전 및 잔금수령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 부동산의 장부가액은 350억 원, 매각금액도 300억 원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땅은 지난 2007년 인천의 요지인 주안·부평에 사옥을 신축할 목적으로 매입했다. 하지만 2011년 전후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터지면서 사옥신축 계획이 백지화되자 10여 년간 모아저축은행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2015년 11월에 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회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1년 반 이상 대금수령이 지연되는 바람에 무산되기도 했다.
이번 매각대금 수령이 완료되면 모아저축은행은 대규모 일회성이익이 유입된다. 알려진 대로 300억 원대 이상이면 작년 한해 당기순이익(329억 원)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모아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9억 원, 단순 합산해서 500억 원 규모의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
모아저축은행은 경인(경기도-인천)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인천 최대 저축은행이다. 6년 넘게 총자산을 1조 3000억~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유지하며 외형보다 내실위주의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방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가 여신심사다. 내규상 5억 원 이상 여신의 심사에 각자대표인 김상고 회장과 조재형 사장이 모두 참여,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아저축은행에서 주로 취급하는 기업성 담보대출이 건당 20억~3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대출은 최고경영진이 다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화 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해놓고 개인신용대출로 1~2년 만에 1조 원씩 덩치를 불려가는 일부 대형저축은행과는 상반된 행보다.
그렇다보니 지난 6월 실시된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강화정책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국은 금리 20% 이상 고위험대출에 대해 충당금 적립률을 기존 20%에서 50%로 대폭 상향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계(전국 79개) 충당금 전입액은 303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79억 원)대비 751억 원 증가했다.
모아저축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이 41억 원으로 전년 동기(113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고금리 신용대출 지양, 철저한 여신관리 등에 힘입어 규제강화에도 대손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