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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로 레벨업 [하우스 분석] ②신한금투와 협업 통해 무역금융·미 정부 매출채권 펀드 출시

김슬기 기자공개 2017-09-15 11:00: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 설립 5년,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2년 차를 맞이한 라임자산운용에 늘 꽃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에는 ARS(Absolute Return Swap) 대표 하우스로 이름을 날렸지만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이후 1년 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찾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설립 5주년 만에 라임자산운용은 업계에서도 가장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힘입어 운용자산 규모도 늘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무역금융 펀드 등 해외 대체투자 상품이 수탁고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 주식·AI본부 균형있게 가져간다

크기변환_캡처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3월 '스마트자문'으로 첫 걸음을 뗐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원종준 대표(사진, 39)는 우리은행 증권운용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은행 내에서의 운용은 한계가 있다고 느끼면서 원 대표는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와 브레인투자자문 주식운용본부 팀장으로 있었다. 당시 브레인의 전성기를 함께 한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독립을 한다고 했을 때 업계에서는 그의 선택을 두고 무모하다고도 평가했고, 혹자는 용감하다고도 했다.

그 해 8월 일임·자문업 인가를 받고 라임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변경한 뒤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당시 원 대표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있던 임태근 연구원과 의기투합했다. 자문사 설립 이후 롱숏(Long-Short)에 집중했고 2013년에는 대표 ARS(Absolute Return Swap) 하우스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지는 등 ARS의 시대가 저물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이었다.

2015년 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기 직전, 전략 다변화를 위해 김영준 이사와, 이종필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주식운용과 대체투자(AI) 등 운용의 두 축을 공고히 했다. 김영준 이사는 대신증권에서 주로 프롭트레이딩을 담당했고, 대신자산운용에서 뮤추얼펀드 등을 운용했다. 이종필 부사장은 대신증권, LIG투자자문, IBK투자증권, HSBC 등을 거친 '퀀트통'이었다.

기존 강점이었던 주식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초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헤지펀드를 소싱해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을 했다. 이 때 역할을 한 인물이 이종필 부사장이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출신인 그는 메자닌과 부동산 등 국내 대체투자 뿐 아니라 해외 대체투자 발굴에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여기에 ARS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까지 시너지로 작용하면서 무섭게 운용자산을 늘렸다.

현재 라임자산운용은 총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운용인력은 14명이다. 원 대표를 필두로 크게 주식운용본부(7명)와 AI본부(7명)로 나뉘어져 있고, 마케팅본부와 경영지원본부에 각각 4명,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운용 쪽의 규모가 AI 부문에 비해 컸으나 올 들어서는 AI 자산규모가 확대되면서 본부 인원도 3명에서 7명까지 늘어났다.

라임운용 조직도


◇ 해외 재간접 헤지펀드로 '수익과 규모' 두마리 토끼 잡아

라임자산운용은 ARS 이후 별다른 수익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준 부분이 바로 해외 헤지펀드 소싱이었다. ARS 시절부터 협업을 진행해왔던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당초 신한금융투자에서는 해외 헤지펀드 투자 플랫폼인 글로벌아이를 통해 무역금융 헤지펀드를 파생결합증권(DLS)으로 판매했지만 DLS로 판매했을 경우 판매처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라임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라임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안정적인 담보부 채권에 투자하는 해외 헤지펀드를 발굴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니즈에 맞는 상품 재구조화를 진행했다.

운용사는 해외 헤지펀드 재간접 상품인만큼 투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프라임브로커(PBS)를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켜 연 7~9% 대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데에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PBS인 신한금융투자는 레버리지 수익을 올리면서 리테일 채널에 '중위험·중수익'을 내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해당 상품을 개방형으로 설정했기 때문에 매월 안정적으로 수탁고를 늘릴 수 있다.

지난해 론칭했던 '라임 M360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나 올해 출시한 '라임 글로벌아이 무역금융7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라임 글로벌아이 미정부 매출채권 포커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 등이 그 예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주식운용에 집중할 경우 시장변동에 영향을 받지만 이런 상품들의 경우 고정적인 수익이 창출될 수 있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군에서 각광받는다"고 밝혔다.

실제 초기 판매채널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증권사 위주였다면 나중에는 은행 등에서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 법인영업부나 농협 등에서도 해당 상품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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