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자금수혈' 불구 빚더미 허덕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②유상증자로 자본잠식 해소, '부채비율 2286%' 차입금 의존 지속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13 08:19:36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2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은 올해 초 유상증자를 통해 가까스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지만 아직 완전히 기초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외부에서 조달한 사채와 차입금 등이 누적되면서 적잖은 채무를 짊어지고 있다. 사내 보유현금이 고갈되면서 순차입금비율이 치솟았다. 기업의 신용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지난해 말에 비해 떨어지면서 불안정한 상황이다.
|
지난해 12월 SK해운은 부채비율이 13만 8605%까지 치솟으며 위기가 고조됐다. 자본총액이 37억 원으로 급감한 게 원인이다. 자산 5조 1302억 원 중 부채가 5조 1265억 원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3월 말 기준 SK해운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1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같은 기간 자산이 4조 5791억 원, 부채가 4조 599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위기에 빠진 SK해운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급한 불을 껐다. 올 4월 외부에서 자금이 들어오면서 SK해운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86%를 기록 중이다. 자산총액 4조 6446억 원 중 부채총액이 4조 4500억 원을 기록했다. 자산총액은 1947억 원이다.
SK해운은 사모펀드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본금을 확충했다. '더블에스파트너쉽2017㈜와 스페셜시츄에이션제일호(유)'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배정 주식 수는 각각 147만 4926와 507만 3746이다. 신주 발행가액은 1주당 3만 3900원으로 총 2219억 9998만 800원을 수혈 받았다.
|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SK해운은 여전히 불안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외부 차입금이 4조 원을 웃돈다. 올 6월 기준 SK해운의 총 차입금은 4조 2027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 사채와 차입금이 1조 3645억 원이다. 장기 사채와 차입금도 2조 8382억 원에 달한다.
불어난 차입금에 비해 유동성은 충분치 않다. 올 6월 기준 보유 현금은 1907억 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4조 120억 원이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순차입금비율은 2061%를 기록했다.
유동비율도 더 떨어졌다. 올 6월 기준 37%를 기록했다. 2015년 12월 50%였던 SK해운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12월에는 39%로 내려앉았고, 올해 더 떨어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이 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는 뜻이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일부 개선됐다. 올해 3월 기준 마이너스(-) 1928억 원을 기록했었지만 올 6월 기준 358억 원으로 개선됐다. 매출채권이 1729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됐는데도 매입채무를 일부 늘리며 현금을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상]항공시장 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서 멈춰선 이유는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한진그룹, LS그룹과 혈맹…리스크 선제적 차단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탄탄해진' 한진그룹 지배력...KCGI 분쟁 때와 다르다
- [경영권 위협받는 한진칼]지배구조 취약한 국적항공사…우호지분 45.5% '이상무'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에어프레미아, 취항편 늘렸지만 고객 유치 실패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티웨이항공, 장거리노선 '정상궤도' 올릴 수 있나
- [감액배당 리포트]엠에스오토텍, 자회사 명신산업 자본금 대규모 회수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다크호스' 대명소노, 티웨이항공에 '올인'
- [항공시장 경쟁체제 점검]'메가 LCC' 출범 무산, 고착화된 '1강 다약’
- '한온시스템 인수' 한국타이어, 최대 매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