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스팟영업' 용선료에 허리 휜다 [격랑 헤치는 해운업계]⑤벌크선 위주, 선대 220척 규모…비정기항로·단기운송 주력
고설봉 기자공개 2017-10-10 08:12:42
[편집자주]
국내 최대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 격랑 속에서 표류해 온 해운업계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옛 영광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한국해운연합이 출범했다. 치킨게임을 중단하고 사라진 항로를 다시 개척하는 일이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격랑을 헤치고 있는 해운사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항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은 전 세계 화주를 상대로 '스팟영업'을 펼치고 있다. 벌크선을 주력으로 하는 220척 내외 선대를 운영하면서 단기 항차 중심 영업에 집중한다.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영업력 극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스팟영업은 주로 1~5항차 내외의 화물운송계약을 일컫는 용어이다. 화주와 계약에 따라 화물을 수송한 뒤, 또 다른 화주를 찾아 운송계약을 맺는 식으로 단기간 배를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팬오션은 화주와 계약에 맞춰 선주들로부터 배를 빌리는 단기 용선을 활용한다.
그러나 나날이 상승하는 용선료에 수익성이 발목을 잡혔다.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한 2015년 하반기 이후 매년 용선료 지출이 불어나고 있다. 매출대비 용선료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선 99% 벌크선…국취부나용선 몰려
팬오션은 올 8월 말 기준 약 220척의 배를 운항하고 있다. 대부분 벌크선 위주로 선대를 구성했다. 이중 사선은 총 약 48척으로 집계된다. 47척이 벌크선이고, 1척이 풀컨테이너선이다. 사전 중 벌크선 47척의 선복량은 총 453만 2412 DWT로 집계됐다. 100% 부정기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1척은 700 TEU로 항중항로에 배치됐다.
벌크선 중 국취부난용선으로 도입한 선박은 43척, 408만 1714 DWT 규모이다. 선복량 기준으로 가장 비율이 높다. 국취부나용선은 용선 기간 동안 용선료를 내고 선박을 사용한 뒤 기간이 만료되면 국적 취득을 조건으로 선박의 소유권이 용선자에게 넘어오는 방식이다. 정기용선보다 용선료가 조금 더 비싸고 선박의 관리 비용도 해운사에서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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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벌크선 4척은 자기자금으로 구입했다. 선복량은 총 45만 698 DWT이다. 이중 1척은 2012년 중고선을 자기자금으로 도입한 선박이다. 컨테이너선 1척도 자기자금으로 구입했다.
확보시기는 주로 2010년 이후로 몰려있다. 2010년 8척(62만 6700 DWT), 2011년 9척(98만 5800 DWT), 2012년 14척(140만 6590 DWT), 2013년 6척(61만 5807 DWT) 등 집중적으로 사선을 도입했다. 이후 소강기를 거치다 올해 4척(38만 6263 DWT)을 추가 도입했다.
◇상반기 용선료 2634억...지출 지속 증가
사선 규모가 많지 않은 팬오션은 용선을 통해 선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 8월 기준 약 220척의 배를 운항 중이다. 대부분 용선을 통해 배를 확보했다. 용선은 그 시기와 규모가 제각각이다. 화물 운송계약에 따라 1항차(화물을 한번 실어 나르는 것) 초단기 용선부터 6개월, 1년 단위의 장기운송계약에 따른 장기용선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인수된 뒤인 201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회복하며 '스팟영업'에 나섰다. 주로 1항차에서~5항차 내외의 화물운송계약을 많이 맺으면서 매출을 불렸다. 또 6개월 이상 장기운송계약도 따내며 매출 다변화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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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용선료 부담이 확대됐다. 올 상반기 비용으로 인식한 용선료는 총 2634억 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43% 비용지출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대비로도 36% 가량 용선료가 늘었다. 꾸준히 영업망이 넓어지고 매출이 불어나면서 그만큼 용선을 더 많이 한 결과다.
그러나 매출이 불어나는 것보다 용선에 따른 용선료 지급액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매출대비 용선료 지출 비율은 22.79%로 집계됐다. 2015년 하반기 18.45%를 기록한 이 비율은 매 반기마다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20.51%, 지난해 하반기 19.74%를 기록했다.
더불어 향후 지출 해야할 용선료도 올 상반기 1007억 원이 쌓여 있다. 지난해 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기존 용선한 배들의 용선기간이 만료되면서 비용이 일부 줄었다. 그러나 화물 운송계약에 따라 추가 용선이 이뤄지는 특성상 이 비용은 크게 줄거나 늘지 않고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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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관계자는 "현재 운항하는 선박 수는 220척이 넘고 통상 2만 DWT 이상 규모 선박을 주로 운항한다"며 "선대 규모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용선료가 늘었다 줄었다하면서 계속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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