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2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프라이빗뱅커(PB)를 양성하기 위해 행원들을 대상으로 예비 PB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지점에 배치된 PB들 만으로는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차원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행원들을 대상으로 지점에서 PB 서비스를 제공할 예비 PB들을 지난 16일부터 모집중이다. 모집 조건으로 수신 업무 경력과 금융 자격증 등이 요구된다. 지원자 중에서 30여 명을 추릴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자체적으로 PB 지원자들을 모집해 양성을 시작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번 공고는 상반기 30여 명 가량의 예비 PB를 모집한데 이어 두번째다. 예비 PB들은 각종 세미나, 현직 PB들의 멘토링 등과 연계한 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산업은행에서 PB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양성 프로그램을 거친 예비 PB들이 모두 지점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현직 PB들의 공백이 발생하거나 추가로 PB를 배치해야 할 경우 지점에 투입된다는 게 산업은행 측 설명이다. 산업은행의 지점 77개 중에서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점은 총 11개이다. 지점에 배치된 PB는 총 12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점에 있는 현직 PB들의 휴가, 휴직 등으로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인력 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같은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PB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0년대 중후반 민영화를 앞두고 수신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PB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때 PB영업을 중심으로 지점을 수십개로 늘려나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민영화가 중단되면서 PB사업도 힘을 잃었다. 하지만 올 들어 자체적으로 PB 양성에 나서면서 산업은행이 사업을 다시 확대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책기관으로서 PB 사업을 두고 시중은행들과 경쟁할 계획은 없다"며 "산업은행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 모집이 PB사업을 확대하려는 목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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