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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동산 등 자산 '다양'…'상록재단'에 기부 집중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LG그룹]②연암학원에 계열사 주식 쏠려, LG디스플레이·LG화학 적극 출연

길진홍 기자공개 2017-11-29 08:43:32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공익재단은 고유 목적사업별로 주식과 부동산, 금융 등 자산 유형이 다양하게 분포됐다. 대부분이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소유한 가운데 장단기금융상품과 계열사 주식 등을 소유했다.

또한 목적사업을 통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매년 적잖은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도해 설립한 LG상록재단에 기부금이 집중됐다.

◇자산 총액 8575억, 투자주식·금융자산 59% 비중

LG그룹이 운영 중인 5개 공익재단의 자산총액은 8575억 원이다. 유형별로는 투자주식이 3624억 원(43%)로 가장 많고, 금융자산 1392억 원(16%), 토지 1134억 원(13%), 건물 1127억 원(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시설과 산림 등 기타 자산도 1298억 원(15%)을 차지했다.

다수가 토지와 부동산 등 자산을 소유했으며 금융자산과 투자주식 등을 고루 보유했다. 금융자산의 경우 단기보다는 장기를 선호했다.

LG5개 공익재단 자산 비중
<2016년 12월 현재>

재단별로는 보유 자산 규모와 유형 편차가 상당했다. 고유 목적사업별로 주력 자산 분포가 다르게 나타났다.

LG연암학원은 보유 자산이 5308억 원으로 5개 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투자주식 규모가 3549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158억 원으로 가장 부유했다.

다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면서 투자주식 장부가가 불어났다. ㈜LG와 ㈜GS 지분을 각각 2.13% 소유했다. 시가로 환산하면 각각 3267억 원, 1312억 원이다. 이밖에 LG상사(0.04%), LF(0.04%), LS(0.04%), GS건설(0.01%) 등 지분을 각각 소유했다. 또 비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KB손해보험 지분을 취득하는 등 활발한 투자활동을 보였다..

금융자산도 693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92억 원을 장기금융상품으로 보유했다.

LG공익재단 자산 비중 분포
<2016년 12월 현재>

그룹 재단의 모태격인 LG연암문화재단은 자산 총계가 1835억 원으로 연암학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주력사 지분 가치가 불과 75억 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LG와 ㈜GS 지분율이 0.33%에 그쳤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자산 40% 이상을 차지했다. 기타자산으로 아트센터 설비 222억 원, 임차보증금 311억 원이 계상됐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제외하면 LG아트센터 시설 관련 자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LG상록재단은 자산이 735억 원으로 토지 비중이 38%를 차지했다. 기타자산 비중은 41%이다. 이 가운데 입목(수목)으로 201억 원의 자산 가치를 반영했다.

LG상남언론재단은 자산 규모가 303억 원으로 대부분이 금융자산으로 이뤄졌다. 5개 재단 가운데 유일하게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았다. 장기금융상품으로 300억 원을 전액 예치했다.

◇계열사 출연금 편차, 상록재단 활동 왕성

LG그룹 5개 재단은 기부금 유치에도 편차를 보였다. LG상록재단과 LG연암문화재단에 기부가 편중된 양상을 띄었다. 계열사 가운데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등이 적극적인 출연 활동을 벌였다.

5개 재단은 지난해 약 281억 원을 기부금으로 유치했다. 이 가운데 212억 원을 목적사업으로 지출했다. 남은 자금은 2019년까지 이월됐다.

LG 기부금 수입 지출 현황
<2016년 기준>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은 곳은 LG상록재단이다. 그룹 계열사로부터 160억 원을 받았다. 고유목적인 자연환경사업 부문에 183억 원을 투입했다. 기부금보다 많은 자금을 쏟아 부었다. 수익사업 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출활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5개 재단 중 유일하게 순자산이 감소했다.

기부금은 9개 계열사로부터 모집했다. LG화학이 58억 4000만원을, LG디스플레이 40억 5000만 원, LG생활건강 23억 2000만 원, LG유플러스 16억 원, LG전자 9억 4000만 원 등을 각각 기부했다.

이어 LG연암문화재단이 89억 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47억 원을 고유 목적사업으로 섰다. 주력사인 LG화학 25억 1000만 원, LG디스플레이 17억 5000만 원, LG생활건강 10억 원 등이 기부금을 출연했다.

범 LG가(家)인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과 동생인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도 각각 10억 원을 출연했다. 이들 형제의 부친은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다. LG연암문화재단 설립자인 구인회 회장의 조카가 된다.


자산이 가장 많은 연암학원은 기부금 유치 실적이 초라했다. 모두 15억 원을 모집하는데 그쳤다. 부족한 재원은 배당수익으로 의존했다. 지난해 ㈜LG 등 투자주식을 기반으로 78억 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LG복지재단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기부금이 각각 2억 9000만 원과 2억 원에 그치는 등 모집 자금이 16억 원에 불과했다. LG상남언론재단은 기부금이 5억 원으로 5개 재단 중 가작 작았다. 기부금을 전액 목적사업으로 지출했다.

그룹 계열사의 이 같은 재단 기부 편중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창업주를 시작으로 3대에 걸쳐 반세기 동안 재단이 자리를 잡은 가운데 가장 역사가 짧은 LG상록재단에 출연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상록재단은 구본무 회장의 호(화담)를 딴 ‘화담숲'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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