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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 업계 꼴찌 청호 '어쩌나' [렌탈전성시대]③LG SK 직수형에 밀린 RO형 정수기, 기술력 강조에도 마케팅 고전

서은내 기자공개 2017-11-22 08:13:03

[편집자주]

가전업계에 '렌탈' 붐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렌탈 강자 '코웨이''청호나이스' 외에 SK매직 등 제조 기반 업체들도 렌탈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밥솥 회사인줄 알았던 쿠쿠전자는 이미 렌탈 매출 비중이 30%다. LG·삼성 등 대기업도 가세했다. LG전자는 정수기·건조기·청소기에 이어 스타일러까지 렌탈을 시작했다. 가열되는 렌탈 시장 속 업체별 승부수는 무엇인지, 각각의 재무 상황과 주요 이슈까지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수기 렌탈업계를 양분했던 청호나이스의 위상이 예전만 같지 못하다. 최근 4년간 청호나이스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2~3%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동종 업계 1위인 코웨이의 영업이익률이 17~20%수준을 크게 밑돈다. 7~10%인 업계 평균 이익률에도 못미친다.

청호나이스의 상황은 샌드위치 신세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코웨이의 아성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나 SK매직 등 대기업 후발 주자들이 직수형 정수기를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는 것도 대응해야 한다. 플래너 관리에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고 대기업과 경쟁 구도에서 마케팅 비용을 쓰다보니 이익을 내기 힘들다.

지난해 청호나이스는 매출액 3818억 원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9%다. 2010년까지만해도 9.7%에 달했던 이익률은 2013년 2.4%까지 떨이진 이후로 계속 낮게 유지되고 있다.

청호나이스의 영업이익률을 낮추는 항목은 주로 인건비와 '플래너' 관리에 들어가는 부분이다.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비용 면에서 매출 대비 그 비중이 특히 높은 것은 판매수수료, 급여와 상여, 소모품비, 설치비다.

청호나이스는 사후관리 서비스와 동시에 렌탈제품의 판매를 담당하는 플래너(코웨이의 '코디')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가 매출의 22% 수준을 차지한다. 코웨이(14%)에 비해 비용 관리가 아쉬운 부분이다. 또 청호나이스는 매출의 13%에 해당하는 비용이 소모품과 설치비로 쓰이는데에 비해 코웨이는 그 비중이 1%로 청호에 비해 훨씬 낮다.

비용 관리 뿐 아니라 마케팅 능력도 청호나이스의 한계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렌탈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술 뿐 아니라 마케팅 역량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청호는 기술에만 중점을 둔 나머지 브랜드 관리나 마케팅에는 소홀해 업계에서 최근 가장 고전 중인 곳"이라고 전했다.

청호는 커피얼음정수기, 와인셀러정수기 등 정수·냉수·온수·얼음 기능에 커피머신 등의 기능을 추가해 신제품을 내놨지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또 최근 LG전자와 SK매직이 '직수형' 정수기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청호나이스가 주력했던 'RO(역삼투압)형' 정수기는 빛을 잃고 있다. 직수형 정수기는 물이 정수되기 전 과정에서 수조를 없앤 것이 특징. 수조에 물이 모인 동안 오염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때문에 RO형을 고집했던 청호도 지난달 뒤늦게 직수형 정수기 '토스'를 출시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코웨이 발 얼음정수기 니켈 이슈로, 올 들어선 LG나 SK의 직수형정수기의 마케팅 공세로 실적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더디긴 하지만 매출·영업이익 지표만 놓고 보면 청호는 차근차근 성장세를 밟아가는 중이다. 최근 4년간 매출은 평균 6%씩 꾸준히 증가했다. 재무 상태도 양호하다. 청호나이스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04.75%이다. 청호나이스가 회계장부에 기록한 부채 종류는 매입채무나 미지급금을 비롯한 영업과 관련된 부채들이 전부이며 장단기차입금은 없다.

청호나이스 4년 실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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