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9돌' 자산 6만배 증식, 건물·주식 가장 많아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금호아시아나그룹] ②자본금 2억, 양대 재단 자산 1257억…공익사업 지출은 연 33억
고설봉 기자공개 2017-12-07 08:46:01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공익재단은 올해로 설립 59년돌을 맞았다. 1호 공익재단인 죽호학원이 1959년 설립됐다. 재단이 설립된지 환갑을 바라보는 시점에 재단의 자산은 크게 불어났다.뒤를 이어 1977년 설립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로 설립 41주년을 맞았다. 자본금 2억 원으로 설립된 재단은 그 동안 괄목할만큼 성장했다.
죽호학원의 설립자본금은 불분명하다. 워낙 오래된 재단이다보니 자료가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초대와 2,3대 이사장을 지낸 고(故) 박인천 창업회장부터 현재 김창현 이사장까지 총 14대에 걸쳐 이사장을 배출할 만큼 장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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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역사가 쌓이는 동시에 자산도 축적됐다. 지난해 말 기준 죽호학원의 자산총액은 507억 원이다. 자본총액은 501억 원이고 부채총액은 6억 원에 그친다. 자본총액의 100%는 이월금과 적립금으로 구성됐다. 자본금은 공시되지 않았다. 부채총액은 대부분 목적사업준비금미지급액으로 이뤄졌다.
재단 자산의 대부분은 비유동자산 형태로 존재한다. 건물과 토지가 각각 193억 원과 28억 원으로 가장 많다. 약 152억 원에 달하는 자산은 투자 주식이다. 주식 대부분은 금호홀딩스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주식이다. 유동자산은 134억 원에 그친다. 대부분이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죽호학원보다 덩치가 조금 더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750억 원에 달한다. 자본총액은 735억 원이고 부채총액은 15억 원 남짓이다. 자본금에 속하는 기본재산이 618억 원으로 설립자본금 2억 원의 약 3만배에 달한다.
자산은 대부분 비유동자산으로 분포돼 있다. 가장 많은 항목은 주식이다. 총 534억 원 규모이다. 죽호학원과 마찬가지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각 계열사들의 주식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자산은 토지와 건물 등이 약 200억 원으로 규모가 크다. 음악영재 악기대여사업에 쓰이는 악기가 약 7억 원 가량 있다. 작품 등 미술품이 약 28억 원 규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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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에 비해 연간 공익사업 규모는 크지 않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공익사업에 총 33억 원을 지출했다. 죽호학원은 8억 원을 지출했다. 두 재단이 지출한 공익사업 비용은 총 자산규모 1257억 원의 약 3.26%에 그친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 목적으로 사업수입 67억 원을 거둬들였다. 100% 기부금이다. 이중 사업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32억 원이다. 문화사업비 1억 5900만 원, 창작활동지원비 5200만 원, 장학사업비 20억 원 등이다. 재단 직원들의 급여 및 세금, 판관비 등 관리비는 총 10억 원 사업비로 썼다.
죽호학원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회계 양식이 다르다. 기부금 등 공익사업에 필요한 수입을 사업외수입으로 계상했다. 지난해 사업외수입 79억 원을 확보했다. 약 96% 가량이 기부금으로 채워졌다.
이중 지난해 죽호학원이 실제 장학사업에 지출한 비용은 약 8억 원이다. 학교지원법정출연금 6억 원, 학교시설지원금 4800만 원, 장학금 1억 900만 원 등이다. 사업외비용으로 처리했다. 대부분 사업비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설정했다. 비영리법인이 고유목적사업이나 지정기부금의 지출을 위해 회계상 묶어둔 비용이다. 총 690억 원이다.
사업비 항목에는 판관비와 판관비2를 계상해 놨다. 재단의 고유 목적이 학교의 운영이기 때문에 학교운영에 들어가는 직원급여와 세금, 교육훈련비 등을 사업비용으로 처리했다. 판관비와 판과비2 등 총 1억 8200만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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