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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키워라" 역할 커진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SKT 미디어사업부 겸직…AI·빅데이터 등 계열사 협업 강화

김성미 기자공개 2017-12-11 07:50:1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이형희 사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3월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새먹거리로 꼽은 미디어 사업을 키우는 특명을 받았다. 지난해 말 SK텔레콤에서 SK브로드밴드로 자리를 옮긴 이형희 사장은 올해 Btv와 옥수수 성장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내년 SK브로드밴드 사장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미디어사업부장도 겸직하게 됐다. 양사의 협업을 통해 옥수수를 글로벌 한류 플랫폼으로 키우고 Btv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접목,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형희 사장이 전날 SK그룹 2018년 임원 인사를 통해 ICT 계열사들의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되는 등 역할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는 IPTV인 Btv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부터는 시장 확대 및 서비스 강화 등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텔레콤과의 기술 제휴 및 서비스 연동 등이 사업 확대를 위한 열쇠로 꼽힌다.

이 사장은 약 20년간 SK텔레콤에서 근무한 통신 전문가로서 양사의 미디어 사업 협력을 이끄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SK텔레콤에 입사한 그는 2003년 대외협력(CR)전략실 상무, 2011년 산업생산성강화(IPE)사업단장, 2012년 이동통신(MNO)총괄 겸 기업솔루션부문 부문장, 2015년 사업총괄 부사장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말 SK브로드밴드 사장에 취임,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은 올 들어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회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 21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IPTV 매출은 735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3.2%를 차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IPTV 매출은 8442억 원으로, 전체(2조 9427억 원) 매출의 비중은 28.7%였다. 3분기 만에 IPTV 매출 비중이 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IPTV 매출 중에서도 VOD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IPTV 매출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는 유료방송시장이 이미 포화됨에 따라 전체 IPTV 시장의 성장 또한 점차 둔화될 것이란 판단, IPTV 서비스 차별화 및 옥수수 글로벌 진출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 점유율은 올 9월 말 기준 30.6%로, 지난해 말(30.7%)보다 소폭 떨어졌다. 그동안 IPTV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TV 성장세를 꺾고 무섭게 성장해왔지만 올 들어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향상을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올리는 것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형희 사장이 지난 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IPTV 맞춤형 서비스, 옥수수 글로벌 진출 등의 목표를 내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Btv를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 활용이 필수임에 따라 SK텔레콤과의 기술 협업이 절실하다.

옥수수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 한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SK텔레콤과의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홈&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 SK텔레콤은 처음으로 4개의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MNO사업부, 미디어사업부, 사물인터넷(IoT)/데이터(Data)사업부, 서비스플랫폼사업부 등이다. 사업부간 공유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4명의 사업부장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4개의 사업부 중 MVNO의 뒤를 이어 빠르게 매출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이 미디어사업"이라며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SK플래닛과 함께 미디어뿐만 아니라 콘텐츠 및 광고 시장까지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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