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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롯데' 출범 앞두고 공격조달…발행량 3조 돌파 [2017 Big Issuer 분석]연초부터 회사채 발행 집중…내년에도 3조 만기 물량, 대규모 조달 예약

신민규 기자공개 2017-12-15 15:53:15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올해 회사채 발행을 가장 공격적으로 늘린 곳 중 하나다. 주요 계열사들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연계해 상반기 조달을 집중했다. 그간 기업어음(CP), 사모채와 같은 단기물 위주의 조달이 대부분이었다면 올해는 장기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연초부터 활발하게 나타났다.

내년에는 롯데지주의 본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는 점에서 시장성 조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모채 만기 물량을 고려하면 올해 조달규모에 육박하는 3조 원대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조1530억 조달, 전년대비 2배 수준…집계 이래 최대치

14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1월2일~12월 14일 납입 기준) 3조41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롯데그룹의 회사채 발행액이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집계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7년간 가장 많이 발행됐던 2010년에도 2조7061억 원 수준을 나타냈다.

롯데그룹은 2012년 2조 2900억 원의 회사채를 찍은 뒤 2년 연속 물량을 줄였다. 2014년 1조 6600억 원까지 줄인 뒤 2015년 2조6700억 원으로 회사채 자금조달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1조6300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기업 별로는 롯데쇼핑(7600억 원), 롯데렌탈(5900억 원), 호텔롯데(5500억 원), 롯데칠성음료(4000억 원), 롯데제과(2800억 원), 롯데케미칼(1900억 원), 롯데푸드(1500억 원), 롯데정밀화학(800억 원), 롯데글로벌로지스(300억 원) 등의 순으로 채권 발행량이 많았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한 해 두번이나 회사채 시장을 찾을 정도로 조달이 잦았다. 롯데로지스틱스(1400억 원)와 롯데건설(1000억 원)도 하반기 가세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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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발행에 물꼬를 튼 것은 호텔롯데였다. 호텔롯데는 오너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된 탓에 지난해까지 기업어음과 사모채 중심의 조달을 이어왔다. 이로 인한 단기 차입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규모 투자계획으로 기존 방식을 더이상 고수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사모채 만기에 대응할 필요도 있었다.

호텔롯데가 대규모 조달에 성공하면서 이후 계열사들의 발행이 줄을 이었다. 롯데렌탈(AA-), 롯데칠성음료(AA+), 롯데푸드(AA+), 롯데케미칼(AA+) 등 우량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줄을 이었다. 1분기에만 1조3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연초 집중적인 발행이 이뤄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옛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계열 변경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에 나서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편입효과로 BBB급에서 벗어나 A-로 진입한 효과가 컸다. 이밖에 롯데로지스틱스와 롯데건설도 수년간 공백을 끊고 회사채 발행에 나서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었다.

◇내년에도 3조 물량 대기…계열사 전반, 부정적 아웃룩 부담

회사채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시장에서 평가한 롯데그룹 회사채는 예전만 못했다. 초우량 지위에도 불구하고 자기등급 평균금리보다 높게 발행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내년에도 3조 원대 차환물량이 대기중인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전반에 달려있는 부정적 아웃룩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3조1520억 원의 공사모채 만기에 대응해야 한다. 공모채 만기 물량만 1조 9300억 원이다.

롯데렌탈의 차환 물량이 5570억 원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다. 롯데케미칼도 4100억 원의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다. 호텔롯데 역시 상반기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쇼핑도 3월과 6월에 각각1000억 원, 1100억 원을 갚아야 한다.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조달 성공에도 불구하고 단기 신용변동 가능성에 여전히 노출돼 있다. 특히 상반기 정기신용평가에서 초우량 지위를 자랑했던 호텔롯데의 등급(AA+)에 부정적 전망이 달린 점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롯데쇼핑의 등급 전망에도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이밖에 롯데제과(AA+, 부정적)와 롯데칠성음료(AA+, 부정적), 롯데카드(AA, 부정적)의 아웃룩도 '부정적'으로 달려있다.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이 맥주사업의 적자 확대를 공통적으로 지적한 가운데 투자자금 소요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년 1월 11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어 7월에도 7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올해 외형상 오버부킹과 증액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기관투자가 상당수가 고금리를 적어낸 탓에 조달금리는 다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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