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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지주사 전환 산물 '김남구의 홀로서기' [한국증권 오너십의 진화] ①금산분리·승계 해결 '국내최초' 증권지주사 탄생…한국투자증권 인수로 도약

이효범 기자공개 2018-01-03 09:47:2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사인 한국투자금융그룹은 동원그룹의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탄생했다. 일찌감치 지주사 전환에 나섰던 동원그룹은 금융계열사 매각보다 계열분리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선택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당시 동원증권 부사장)에게 금융계열사를 몰아주면서 금산분리 이슈를 해소했다. 동시에 형제간의 분쟁없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뒀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금융계열사를 계열분리한 이후 지주사를 중심으로 완전 자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신탁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해 업계를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장남 김남구 금융계열사,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지배

동원그룹은 2001년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면서 지주사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동시에 오너일가는 그룹 내 핵심계열사였던 동원산업을 인적분할해 식품계열사인 동원F&B를 분리하는 등 지주사 체제를 향한 지배구조 재편이 활발했다.

지주사 체제 전화의 걸림돌 중 하나는 동원산업이 지분을 보유한 동원증권과 그 계열사들이었다. 당시 지배구조는 '김 부회장 일가-동원산업-동원증권-금융계열사'로 이어졌다. 동원그룹이 공정거래법 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금융계열사를 분리해야만 했다.

동원그룹은 큰 틀에서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정점으로 한 생활사업군과 동원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사업군으로 나누는 밑그림을 그렸다. 실행계획으로 동원산업을 인적분할해 동원금융지주를 설립, 금융계열사를 김 부회장에게 넘겨 계열분리하는 방안이었다.

동원그룹 사업군 현황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보유한 동원금융지주 지분을 김남구 부회장에게 증여하는 형태로 대부분의 지분을 몰아줬다. 김 부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동원금융지주에 지배력을 확대했고,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확보한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산업 지분 등을 모두 처분하면서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완료했다.

당시 계열분리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가진다. 동원그룹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금산분리 이슈를 해소했고, 동시에 2세 경영 승계도 마무리했다. 장남인 김남구 부회장이 금융계열사를,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그룹을 지배하면서 잡음을 최소화했다.

◇동원증권 100% 자회사 전환…한투증권 인수·합병

김 부회장이 동원금융지주를 계열분리한 후 진행한 핵심 작업은 동원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을 완전자회사로 만드는 것이었다. 동원금융지주는 동원증권과 주식스왑을 단행했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되긴 했지만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보다는 완전 자회사 체제를 갖추는 데 무게를 뒀다.

동원금융지주는 밖으로도 눈을 돌렸다. 2004년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한국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2005년 3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한국투자증권을 5462억 원에 인수해 계열사로 정식 편입했다. 피인수 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같은해 6월 동원증권을 합병하는 수순을 밟았다.

동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한단계 도약했다. 투신사가 전신인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상품 판매에 탁월한 하우스였다. 당시 인수로 금융상품 판매 역량을 고스란히 흡수하게 된 셈이었다. 동원금융지주가 '동원'을 버리고 '한국투자'라는 브랜드로 탈바꿈한 것도 이 때부터다.

외형도 크게 불어났다. 합병 전이었던 2005년 3월말 기준 동원증권의 자산총계는 2조2148억원이었다. 자본총계도 5822억 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합병 회사의 자산총계는 2005년 6월말 기준 5조7373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자본총계도 1조511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김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던 한국투자증권 인수는 업계에서도 '신의 한수'로 회자된다"며 "한국투자증권의 펀드 판매 역량은 고스란히 이어져 수익성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인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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