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40% 계열사 지분…우호세력 자리매김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한화그룹]②천안북일학원, 고 강태영 여사 지분 수증으로 ㈜한화 1%대 주주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1-16 08:26:42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1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안북일학원은 김종희 창업주의 출연재산으로 설립됐다. 김 창업주는 현금 31억 원과 주식·출자지분 약 2억 원을 출연했다. 1975년 당시 불과 2억 원 수준이던 지분가치는 재단 총자산의 40%를 차지하는 버팀목이 됐다. 동시에 그룹의 우호 지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천안북일학원의 총자산은 2017년 2월 말 현재 1574억 원으로 이 중 36%(573억 원)가 계열사 지분이다. 2009년 초에는 재단 자산총액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이 46%에 달했다(아래 '천안북일학원 주식보유 현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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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은 대부분 북일고등학교와 북일여자고등학교 설치자산(35.4%)과 토지(18.3%)다. 학교를 설치해 경영하는 교육 목적과 계열사 지분 보유가 재단의 주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계열사 지분 중 핵심 자산은 ㈜한화 지분으로 137만주(지분율 1.18%)에 이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김승연 회장(22.65%), 국민연금(5.87%),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4.44%), 에이치솔루션(2.20%) 등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이다.
천안북일학원의 ㈜한화 지분은 한화그룹의 지배구조와도 연관돼 있다. 천안북일학원의 ㈜한화 지분은 2005년까지만 해도 28만 주 정도에 불과했다. 지분율도 0.4~0.5%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지분이 늘어난 것은 2006년이다. 김종희 창업주의 부인인 고(故) 강태영 여사의 지분 108만2550주를 수증하면서 보유 지분이 137만 주로 늘어났다. 재단이 확실한 우호세력으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강태영 여사가 재단에 지분을 넘긴 다음 해 김 회장은 김동관 전무에게 ㈜한화 지분 150만 주를 증여했다. 김동원·김동선 형제도 각각 75만 주를 수증했다. 한화S&C(현 H솔루션)는 ㈜한화 지분 165만 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2.2%로 높였다.
천안북일학원이 강 여사의 지분을 넘겨받고, 김 회장이 일부 지분을 증여하면서 현재의 ㈜한화 최대주주 주식 소유 체제가 완성된다.
천안북일학원은 ㈜한화 외에 한화케미칼 지분 25만 주(0.15%)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도 4만8184주(0.41%) 갖고 있다.
재단 설립 후 지분 보유에 따른 배당금수입은 이자수입과 함께 재단 수익사업의 절대적인 수입원이었다. 전입금 외에 기부금 수입이 전무했던 2011년까지 이자수입과 배당금수입은 재단 수익사업의 9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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