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4분기의 악몽…2년 연속 분기 영업적자 1% 영업이익률 불과…7년만에 최저 수준
이석준 기자공개 2018-01-23 08:22:2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2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진약품이 2년 연속 4분기에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적자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1%대 까지 낮아졌다. 2010년(0.34%) 이후 최저 수치다. 지난해 라이선스 아웃, 추가 연장 계약 등 호재가 많았지만 실적 반영은 미미했다.22일 공시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지난해 30억 원 영업 흑자를 냈다. 하지만 4분기만 뜯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영진약품은 이 기간 1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분기 12억 원, 3분기 9억 원 등 뒷심이 약해지며 최종 연간 영업이익은 30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하위 수준인 1.54%다.
영진약품의 1,2,3분기 영업이익 흑자 후 4분기 적자 패턴은 지난해 말고도 2016년에도 발생했다. 그해 영진약품은 3분기까지 61억 원의 흑자를 내다가 4분기 7억 원의 적자로 최종 영업이익은 54억 원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 영향에 따른 원가율이 상승하고 외환차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진약품은 해외 매출 비중(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이 36%다. 이중 33.4%가 일본향이다. 엔화 흐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호재가 많아 실적 기대감이 컸다. 2017년 3월 일본 사와이와 1800억 규모 항생제 위탁생산(CMO) 추가계약, 5월 스웨덴 뉴로바이브와 650억 원 가량의 유전적 미토콘드리아 이상 치료제(KL1333) 기술수출, 다국적사와 잇단 코프로모션 등이 그렇다.
호재가 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CMO와 코프로모션 계약 등은 마진이 낮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기술 이전은 신약 상업화까지는 마일스톤 수령이 적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진약품의 4분기 부진을 상장사의 연간실적 '함정'으로 표현한다. 4분기 실적을 별도 공시가 아닌 연간 실적에 포함하는 경우 4분기 실적을 쉽게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이를 이용해 4분기에 악재를 털어넣기도 한다.
제약업계의 경우 R&D 비용이 4분기에 투입되는 경우도 적잖다. 영진약품은 영업이익 적자를 낸 2016년 4분기에 R&D 비용을 앞선 3분기 평균(약 25억 원)보다 2배 많은 56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4분기 R&D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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