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진약품 'COPD 신약' 과연 매력있나 2a상서 안전성 확인…대세 흡입제 뛰어넘기 힘들듯

이석준 기자공개 2017-08-07 07:58:0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진약품이 개발 중인 COPD 치료제(YPL-001)가 미국 전기 2상을 목표대로 마치면서 신약 탄생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진약품 주가도 뛰고 있다.

YPL-001은 과연 매력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도, 가능성이 가진 한계도 분명하다.

1일 영진약품은 미국에서 진행한 YPL-001 임상 2a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했고 약동(약물 농도)-약력학(인체 영향) 특성 및 생체 지표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주가는 곧바로 반응했다. 발표 당일(1일) 전일대비 3.86%, 다음날(2일)에는 11.06% 상승했다. 3일 5.88% 하락하며 상승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COPD 치료제가 영진약품 주가 변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진약품 주가는 롤러코스터다. 4일 기준 52주 최저가는 6790원, 최고가는 1만4650원으로 널뛰고 있다. 2014년 12월 19일 1255원을 기록하던 주가는 2016년 5월 27일 1만9200원으로 15배 이상 급등했다. 수년째 낮은 영업이익률(2015년과 2016년 3% 미만)로 실적 기대감이 크지 않은 영진약품 상황을 볼때 사실상 COPD 신약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영진약품은 YPL-001 개발시 '세계 최초의 천연물 경구제'라는 점에서 글로벌 진출(기술수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

시장은 반신반의한다. 영진약품 주장대로 첫 천연물 경구제 COPD 치료제라는 희소성은 인정하나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반응도 많다.

COPD 대표 가이드라인(GOLD 등)을 보면 먹는 약(경구제)보다 흡입치료제가 우선 권고된다. 흡입제는 들숨을 통해 약물을 흡입해 기관지 깊숙이 직접적으로 약을 바르는 효과를 낸다. 부작용도 크지 않다.

현존하는 유일한 경구제인 닥사스는 COPD 염증 치료 기전을 갖고 있지만 국소적 작용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단일제로는 치료가 힘든 상황인데 가이드라인에도 병용법을 우선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일부에서 영진약품 COPD 치료제 대해 부작용 적은 천연물신약, 경구제라는 표면적인 특성에 열광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치료 가이드라인과는 괴리가 있다는 소리다. 유수의 다국적제약사가 경구제보다는 흡입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진약품 약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으나 천연물 COPD 경구제는 아직 그 효과를 입증할 대규모 임상이 없다"며 "추가로 천연물치료제는 천연에서 기원한 물질을 이용한 것 뿐이지 결국은 생산 때 화학 합성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 부작용에서도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흡입제는 폐로 바로 들어가는 반면 경구제는 소화시켜서 혈액타고 폐까지 가야하니 효능적인 면에서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연유에서 흡입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도 가장 먼저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규모와 개발 기간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전기 2상에는 단 61명의 중등도 및 중증도의 증상을 가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만 참여했다. 임상 기관도 미국 내 4개 병원으로 적다. 개발 속도도 느리다. YPL-001은 2014년 10월 2a상 승인을 받았지만 결과는 3년 가까이 지난 올 8월에 도출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