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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발행어음 승인 지연…수신액 조정 불가피 금감원, 금융위에 인가 논의 없이 '침묵'…2조 수신 '난망'

신민규 기자공개 2018-01-26 11:17:1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승인이 이달에도 물건너가면서 단독 상정 메리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상반기에 승인을 받는다고 치더라도 오는 5월 KB증권이 재신청해 인가를 바로 받게되면 '2호' 선점에 의미부여를 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당초 설정했던 판매 목표액 역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선두인 한국투자증권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질 공산이 커졌다.

금융감독원은 24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단독인가안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에 상정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와 NH투자증권 측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금융감독원이 발행어음 인가업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연초만 해도 NH투자증권에 대해 심사 변수가 줄어든 점을 인정하고 이달내에 최대한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달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NH투자증권은 인가 1호를 따낸 한국투자증권과 최소 3개월 이상의 업무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KB증권이 연초 자진철회 의사를 밝힐 때만 해도 단독 상정 메리트가 부각됐지만 이제는 시간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지는 상황이 됐다. 오히려 KB증권이 5월에 재신청해서 바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출발선은 동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초 정해놨던 판매 목표액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말까지 5000억 원을 판매하고 올해는 2조 원을 수신할 계획이었다. 인가 승인이 기약없이 미뤄진 탓에 내부적으로도 목표 수신액으로 낮춰잡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장 발행어음 판매가 가능해져도 자금을 운용할 투자처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무작정 수신금액을 늘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업무를 시작했다고 해서 손쉽게 투자대상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시간적으로 더 쫓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홀로 시장에 진입한 한국투자증권은 '1호' 특수를 누리게 됐다. 연초 수신 목표금액을 상향 조정할 정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만 해도 4조 원가량을 수신액으로 잡았다가 올초 5조 원으로 늘렸다. 경쟁사 진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이틀만에 5000억 원의 자금이 몰려 잠정적으로 판매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추후 발행을 재개했을 때도 판매는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전략투자운용본부를 신설해 발행어음 업무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단기금융업 작업을 준비했으며 인가 이후에도 발행어음 운용을 총괄하도록 부서를 셋팅했다. 과거 LG종금 당시 인력도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이후 매달 인가승인이 순연된 탓에 신설부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 개월째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해당 업무에 손을 아예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후발주자들과 한국투자증권과는 이미 격차가 상당해 따라잡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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