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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은 'MCN' 비즈니스…"콘텐츠로 수익내자" T커머스 넘어 모바일 쇼핑 등 연계 노려…"그룹 지원 큰 그림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1-26 08:05:3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5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깨비가 흥행했지만 tvN은 수익이 미미했다."

CJ E&M이 CJ오쇼핑과 합병을 고민한 결정적 이유다. 드라마 도깨비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동남아 등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정작 이를 기획한 CJ E&M은 성과가 미미했다. CJ E&M은 약 20년간의 노력으로 한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비즈니스 모델은 부족했다.

CJ E&M과 오쇼핑의 합병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이다. E&M의 콘텐츠 경쟁력에 오쇼핑의 유통 채널을 더하고 T커머스를 넘어 멀티채널네트워크(MCN)를 더하면 수익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 E&M은 CJ오쇼핑과 합병 이후 멀티채널네트워크(MCN)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오쇼핑은 종전까지 T커머스 업체로 분류됐다. 텔레비전과 커머스를 결합한 단어인 T커머스는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다. 홈쇼핑 채널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개념이다. 최근 들어 T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며 지난해 2조 원가량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MCN이란 유튜브에서 1인 방송을 진행하는 크리에이터들과 연계한 사업을 뜻한다. 온라인 쇼핑과 유튜브 동영상을 연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10~20대의 젊은층은 이미 TV 앞에 앉아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모바일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습관형태를 가지고 있어 관련 업계는 MCN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CJ오쇼핑-E&M 합병 법인은 콘텐츠 경쟁력과 CJ오쇼핑의 유통 채널 경쟁력을 더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홈쇼핑의 한계를 뛰어넘을 새로운 돌파구가, CJ E&M은 콘텐츠 경쟁력을 매출로 연결시킬 새로운 유통 채널이 필요했다.

CJ그룹은 한류 콘텐츠에 주목했다. 모바일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층에게 한류 콘텐츠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이다. 한류 콘텐츠를 커머스와 연결하면 모바일 시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CJ E&M은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다. 콘텐츠가 일명 대박이 나면 콘텐츠 판매가 늘고 채널 시청률 향상으로 광고 단가가 상승하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콘텐츠로 인한 부가가치 매출은 주로 연예기획사에서 창출해 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CJ E&M의 대박 콘텐츠 중 하나인 도깨비를 보면 CJ E&M은 콘텐츠 판매 수익 증대, 이를 방영한 tvn 광고 매출 향상 등을 누린다. 도깨비에 출연한 남자주인공 공유가 소속된 연예기획사는 공유의 인기로 인한 광고 촬영, 방송 출연 등의 부가 매출을 얻을 수 있다.

CJ E&M에 쇼핑을 더하면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누나와 꽃보다할배에서 이승기와 이서진이 착용한 옷이 CJ오쇼핑에서 바로 판매되면 그만큼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 더욱이 TV 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을 통한 매출도 가능하다.

CJ E&M은 콘텐츠 경쟁력을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연예 기획사 몇 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래퍼 박재범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AOMG, 래퍼 팔로아토가 속한 하이라이트레코즈, 다이나믹듀오 등이 몸담고 있는 아메바컬쳐 등 공격적으로 유명 연예 기획사 지분은 사들였다. 하지만 이는 콘텐츠 경쟁력을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기보다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했다.

CJ E&M은 합병 이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해외사업 또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일본, 미국, 홍콩, 베트남, 터키 등 해외 곳곳에 진출해 있지만 해외 사업 특성상 사업 초반 투자비용 부담으로 여전히 대부분의 자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다. 한류 콘텐츠를 커머스와 연결할 경우 관련 상품 판매 등을 통해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17%, 2020년 32%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을 보면 방송, 채널보다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커머스를 접목하는 형태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당장 한류 콘텐츠에 커머스만 접목해도 해외에서 대박 날만한 콘텐츠가 다양한 만큼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J E&M 오쇼핑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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