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1월 31일 13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코스닥 통합 지수인 KRX300지수가 발표되면서 해당 지수의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KRX300을 적극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KRX3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다음달 5일 KRX300지수가 출시되고 향후 KRX300 선물, 옵션이 추가되면 관련 상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KRX300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305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37개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68개 종목이 포함됐다. 시장별 시가총액 비중을 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91.1%, 8.9%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 코스닥 비중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KRX300을 사용하는 첫 상품은 ETF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몇몇 대형 자산운용사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KRX300 ETF 출시하기 위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는 해당 ETF 상장을 원하는 운용사를 모아 오는 3월 중 동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은 KRX300 ETF를 신탁에 편입해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은 지난해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신탁에 편입해 판매량을 늘려 왔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150 ETF와 함께 KRX300 ETF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코스닥150 ETF를 편입한 신탁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고객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코스닥150 대비 낮은 변동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KRX300 ETF신탁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KRX3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이 국내 지수 중 지수형 ELS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면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쿠폰 금리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코스닥 종목을 포함하고 있는 KRX300이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 쿠폰 금리 인상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KRX300을 활용한 파생상품 출시가 늘어나려면 선물, 옵션 상품 상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과 옵션 거래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파생상품 헤지 운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KRX300 변동성이 코스피200 대비 낮아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KRX300을 기초 자산으로 활용할 경우 ELS 쿠폰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단계"라며 "변동성이 기대한 수준보다 크지 않을 경우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코스피200의 보완재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