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충당금 비용 96% 절감 비결은 내부등급법 영향, 부실채권 감소…NPL커버리지비율 400% 돌파
원충희 기자공개 2018-02-09 08:03:57
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1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가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전년대비 96%나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충당금 설정방식을 '내부등급법'으로 변경한 효과다. 충당금을 줄였음에도 NPL커버리지비율(부실채권 잔액/대손충당금 잔액)이 400%를 돌파하는 등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더 좋아졌다.신한금융지주가 7일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이하 충전이익)은 1조1619억원으로 전년(1조2883억원)대비 9.8% 감소했다.
그러나 세전이익은 9109억원에서 1조1482억원으로 늘었다. 충당금 비용이 급감한 덕분이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38억원으로 전년(3774억원)대비 96.4%나 줄었다.
신한카드는 작년 초 충당금 설정방식을 변경했다. 지난 2016년 말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아 이를 적용했다. 기존 충당금 설정방식인 '전이율법'은 상품별로 같은 손실률 적용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어 카드대출 고객 중 고신용자와 중신용자가 있다면 신용도 차이가 있음에도 같은 손실률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는다. 개별적인 세밀함이 떨어지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내부등급법은 고객의 신용도별로 충당금을 차등 설정해 적립한다. 카드대출 고객을 예로 든다면 고신용자는 예전보다 적게, 중신용자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쌓는다. 고신용자 고객이 많은 카드사일수록 충당금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는 그만큼 우량신용 고객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3600억원(세후 2600억원)의 충당금 환입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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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면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NPL커버리지비율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부실채권(NPL) 대비 충당금 잔액으로 산출되는 지표라 충당금 전입액이 줄어들 경우 NPL커버리지비율도 떨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신한카드의 작년 말 NPL커버리지비율은 411%로 전년(384%)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NPL 잔액 대비 충당금 잔액이 4배 넘게 쌓여있다는 뜻이다. NPL커버리지비율 400%대를 넘어선 카드사는 신한카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은 25조2500억원으로 2016년 말(22조7650억원)에 비해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NPL은 2650억원에서 2640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은 증가했지만 NPL이 감소한 덕분에 충당금을 줄여도 NPL커버리지비율이 상승했던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NPL 잔액은 2640억원 정도인데 충당금 잔액(대손준비금 포함)은 1조원이 넘는다"며 "지금껏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온 터라 지난해 전입액이 줄었다 해서 커버리지비율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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