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운용, 실적·운용규모 '내리막길' AUM 4.5조원까지 추락…영업비용은 4% 감소
김슬기 기자공개 2018-03-23 08:20:06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0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실적이 2년 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밸류운용은 지난 2015년 당기순이익이 170억원대를 기록, 정점을 찍은 뒤 줄곧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또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의 부진으로 운용자산 규모 역시 20% 이상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한국밸류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35억원)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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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운용은 2014년에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00억원대를 넘겼고, 2015년 176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6년에는 실적이 135억원까지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100억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집합투자기구(펀드) 운용보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펀드운용보수는 19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9%(45억원)이 줄었다. 같은기간 일임보수가 38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0억원(36%) 증가했지만 영업수익 감소세를 막을 수 없었다. 영업수익은 242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278억원) 대비 13% 줄었다.
펀드 운용보수의 급감은 펀드 운용자산 감소에 기인했다. 설정액 기준으로 지난해 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은 3조 6083억원으로 전년대비 23%(1조 765억원) 축소됐다. 2014~2015년 5조원대 후반까지 커졌던 펀드 운용규모는 2016년 4조원대로 떨어지고 1년 만에 3조원대까지 추락했다.
특히 간판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해당 펀드는 패밀리펀드 기준으로 1년 새 456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1조원대의 공룡펀드에서 6000억원대 펀드로 쪼그라들었다.
한국밸류10년펀드는 현재 한국밸류운용을 이끌고 있는 이채원 대표가 2006년에 만든 상품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콘셉트로 운용돼왔다. 2013년 7월 설정액 1조원을 넘긴 후 2015년 4월 1조 4000억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이 펀드는 2015년 제약 및 바이오 등의 중소성장주와 2016년 이후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맞이하며 수익률 부진에 시달렸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은 4.66%를 기록, 동일유형 평균인 18.36%를 한참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늘었지만 전체 계약고는 23%(2873억원) 줄어든 9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임자산은 보험(특별계정)과 일반법인 등의 자금인 기타 부문에서 각각 2452억원, 2401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만 공제회 자금은 228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2016년 말에 일임자금이 들어왔는데 이 보수가 반영이 바로 안 되고 작년에 반영이 됐다"며 "일임자금은 연중 내내 빠지면서 계약고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펀드와 일임자산이 나란히 줄어들면서 AUM(펀드+투자일임) 역시 4조 5588억원까지 축소됐다. 한국밸류운용은 2014년 AUM 7조 4009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1조원 이상 자금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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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비용은 소폭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97억원으로 전년대비 4억원(4%) 줄어들었다. 감소분 대부분은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에서 발생했다.
판관비 중에서도 행사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행사비는 8400만원으로 전년대비 7억원(90%)이 줄어들면서 영업비용 축소에 기여했다. 2016년에는 한국밸류운용 10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치루면서 비용이 다른 때보다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급여항목은 5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4억원(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급여와 임원급여는 각각 42억원, 8억원으로 전년대비 9%(4억원), 8%(6000만원) 늘어났다.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 64명에서 57명으로 줄어들면서 1인당 평균임금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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