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래號 3년' 한국운용, 무엇이 바뀌었나 3연임 확정, 2015년부터 경영 진두지휘…해외사업 방점 두고 '체질개선'
이효범 기자공개 2018-03-26 14:37:2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3연임에 성공했다. 2015년 1월 대표이사로 발탁된 이후 최근 3년간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그가 경영을 이어온 기간동안 운용사에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해외사업을 확대했다는 점은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이번 조 대표의 연임에도 이같은 업적이 작용했다는게 운용사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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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2015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실적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951억원으로 그의 취임 직전인 2014년 835억원과 비교하면 116억원 증가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251억원에서 28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3년간 영업수익과 순이익은 13% 가량 성장했지만 괄목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 대표에게 더 높은 평가가 매겨지지는 것은 해외사업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체질개선을 이끌었던 공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외사업을 강조하는 분위기"라며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금융상품이 있다면 이를 어떻게 해외상품으로 접목시킬지를 두고 임직원들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951억원의 영업수익 가운데 집합투자기구(펀드)운용보수를 통해서 71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전체 영업수익의 7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나머지 25% 가량은 투자일임수수료와 투자자문수수료를 통해 벌었다.
이처럼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펀드 운용에서도 지난 3년간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형 공모펀드의 현황을 보면 국내와 해외펀드의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theWM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작년말 기준 각각 1조 3002억원이다. 이는 2014년말 설정액인 3882억원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펀드수도 같은기간 88개에서 243개로 대폭 불어났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와 상반되는 추세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작년말 설정액은 3조7924억원이다. 2014년말 7조355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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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은 특히 지난해 해외에 투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일본 부동산 공모펀드를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해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역시도 공모부동산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 반짝 집중했던게 아니다. 수년간 일본 현지 부동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쌓아온 노력이 직접 부동산을 발굴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이같은 성과를 발판 삼아 아시아비즈니스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일본 부동산을 상품화하는 상품전략팀 기능을 일부 떼어내 일본에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별도의 팀을 설립한 것. 아시아비즈니스팀은 궁극적으로 일본 부동산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M&A와 인프라 개발 등 총 세 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또 해외 비과세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펀드(주식)'은 2016년 2월17일 비과세 전용 해외투자펀드로 펀드를 출시한 뒤 약 1년 11개월 만에 소프트클로징을 했다. 이 펀드의 운용규모는 9000억원에 육박한다.
특히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졌던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000년대 중반 설립했던 중국 상하이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를 10년 넘게 운영해온 결과라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투자한국의제4차산업혁명펀드'의 성과를 계기로 오는 4월 중국 4차산업혁명펀드 출시도 준비 중이다.
또 티로프라이스(T.Rowe Price)와 협업으로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출시한 것도 눈에 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지난해 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직접 운용을 한 것은 아니지만 운용역량이 뛰어난 해외운용사를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춘 결과라는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국내 증권사들의 요청으로 티로프라이스 측 인사를 초청해 조만간 국내에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들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해외운용사와 짝을 이루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다"며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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