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애물단지' 호면당의 운명은 인수 이후 적자 지속 + 오너 일가 배임 혐의 '주범' 지목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19 12:17: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물단지 신세로 전략한 삼양식품그룹 외식업체 '호면당'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양식품이 2010년 인수한 호면당은 수년째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최근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부부가 배임 혐의를 받게 된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삼양식품은 최근 전인장 회장(사내이사)과 김정수 사장(대표이사)이 횡령(약 50억원) 및 배임(약 30억원) 혐의로 기소됐다고 공시됐다. 삼양식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전 회장은 최근 주총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아내인 김 사장이 물려받았다. 호면당은 배임 혐의 중심에 서 있는 업체다.
검찰은 호면당이 영업부진으로 상환 능력이 상실된 상태임에도 전 회장 부부가 채권확보 조치나 자금 지원 관련 검토 없이 삼양프루웰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총 29억 5000만원을 대여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여 금액은 전액 회수불능 상태가 돼 삼양프루웰에게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다.
지배구조 상 삼양프루웰은 삼양식품이 79.87%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호면당은 프루웰의 100% 자회사다. 호면당은 삼양식품의 손자회사가 된다. 전 회장은 삼양프루웰의 대표이사와 호면당의 이사를 맡고 있다. 부인 김정수 사장은 삼양프루웰과 호면당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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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면당은 지난해 매출액 34억원, 당기순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엔 매출액 37억원, 당기순손실 3.4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9억원이며, 부채 규모가 71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 상태인셈이다.
삼양식품 측은 삼양프루웰이 적자 상태인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하고 지급보증을 한 행위가 오너 일가의 배임 혐의가 된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호면당이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삼양식품의 신제품 '테스트 베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면당은 현재 '호면당' 광화문점, 일산킨텍스점, '라멘:에스' 가회동점, 롯데월드타워점, '호면&반' 미아점, 부산점 등 총 6개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호면당은 2011년 삼양식품의 히트상품인 나가사키짬뽕 개발의 주역이었을 뿐만 아니라 테스트베드를 거쳐 흥행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면서 "적자 상태인 호면당에 지원을 끊으면 회사가 부도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면당은 오너 일가의 배임 혐의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영업 활동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호면당은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매장 정리나 사업 철수 없이 영업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재판 결과 이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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