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그룹·은행 엇갈린 NIM 그룹은 상승, 은행 정체…주신보 출연료 등 특이요인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8-04-23 10:14:1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던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이하 NIM)이 이번에는 엇갈렸다. 올 1분기 그룹 NIM은 상승한 반면 국민은행의 NIM은 정체됐다. 그룹은 카드론·할부금융 덕분에 NIM 제고를 이뤘지만 은행은 자금조달 확대와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하 주신보) 출연료율 인상 등으로 NIM을 깎아먹은 탓이다.KB금융그룹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그룹 NIM은 2%(분기기준)로 전분기(1.98%)대비 2bp 상승했다. NIM은 대출 등 이자부자산 운용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그룹과 달리 주요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NIM은 1.71%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통상적으로 그룹 NIM이 은행 NIM을 따라가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NIM 추세는 다소 특이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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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룹과 은행의 NIM 추이를 보면 같은 방향성을 나타냈다. 은행 NIM이 오르면 그룹 NIM도 오르는 식이다. 작년 2분기 1.72%였던 은행 NIM이 3분기 1.74%로 상승하자 그룹 NIM도 2%에서 2.02%로 올랐다. 4분기에는 은행 NIM이 1.71%로 떨어지면서 그룹 NIM도 1.98%로 하락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순이자이익의 60~70%를 은행이 차지하고 있어 그룹 NIM이 은행 NIM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 1분기의 경우 그룹은 카드론(KB국민카드)과 할부금융(KB캐피탈) 덕분에 NIM이 상승한 반면 은행은 특이요인 탓에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조달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주신보 출연요율 상승을 NIM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단 경찰공무원 대상의 무궁화 신용대출이 1분기 6510억원 늘어나자 이에 맞춰 자금을 조달하다보니 NIM에서 0.2bp 빠졌다.
또 금융당국의 예대율(대출금 잔액/예수금 잔액) 규제 강화에 대비해 자금조달을 확대한 영향도 있다. 당국은 은행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를 높이고 기업대출은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큰 국민은행은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맞추려면 예금을 더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비이자부 유가증권이 1분기 6580억원 증가함에 따라 조달비용이 늘었다. 국민은행 내부에서는 평균 이자부부채 조달비용이 1.3%인 점을 감안해 0.5bp의 NIM 하락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은 주신보 출연요율 인상이다. NIM에서 1.5bp가 빠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 1분기 은행 NIM은 실질적으로 전분기 대비 3bp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특이요인으로 인해 2.2bp 정도가 빠지면서 최종적으로는 0.8bp 상승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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