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선박사고 후유증 언제쯤 희석될까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⑫수익성 악화 등 일회성 악영향…장단기 차입비율 변화
고설봉 기자공개 2018-05-10 08:42:14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이 지난해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수습을 위해 투입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그동안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해 왔던 장·단기차입금 비율이 깨지면서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이 일부 증가했다.폴라리스쉬핑은 장기운송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거둬왔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실적을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매출 성장세와 수익성 모두 일정한 흐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여파로 실적이 주춤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매출 6493억원, 영업이익 809억원, 순손실 8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16년 대비 2.1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3%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고 여파는 직접적인 손실로 인식됐다. 침몰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영업외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유형자산처분손실 422억원, 재해손실 501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순손실이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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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원가 및 판관비에도 일부 반영됐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4.21%를 기록, 2016년보다 4.17%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2016년 대비 0.24% 포인트 증가한 3.33%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2016년 16.87%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2.46%로 감소했다.
다만 사고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일회성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선박 폐선 등 수습을 위한 비용은 지난해 거의 다 반영됐다. 그러나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동안 유지해 왔던 장단기차입금 밸런스가 깨지면서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이 가중됐다.
폴라리스쉬핑은 차입금이 과도한 편이다. 전용선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선박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금융리스부채, 장기차입금 등에 많이 의존했다. 다만 이 차입금은 전용선 사업과 맞물려 상환 일정이 잡혀 있다. 전용선 사업은 꾸준히 일정하게 현금이 유입되는 만큼 이 현금에 기반해 매년 차입금 상환 계획을 짤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사고 여파로 선박을 조기 폐선하고, 전 선대에 대한 안전 점검 및 추가 장치 설치 등 비용이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폴라리스쉬핑은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졌다.
폴라리스쉬핑의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은 1조4297억원이다. 2016년 1조4864억원 대비 약 2.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유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조3167억원으로 2016년 1조3545억원 대비 2.79% 줄었다.
전체적으로 차입금은 소폭 줄었지만 차입금 구성에는 변화가 생겼다. 장기차입금 비중이 줄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졌다. 총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은 2016년 2.29%에서 지난해 4.78%로 높아졌다. 장기차입금 비중은 2016년 8.52%에서 지난해 6.66%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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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40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683억원으로 늘었다. 이외 만기 1년 이내 도래한 사채는 2016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1120억원을 늘었다. 유동성장기부채만 2016년 2856억원에서 지난해 1937억원으로 32.18% 감소했다.
장기차입금은 2016년 1266억원에서 지난해 952억원으로 줄었다. 비유동사채는 지난해 0원을 기록했다. 금융리스부채는 2016년 9132억원에서 지난해 9605억원으로 5.18% 늘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05.14%를 기록, 2016년 430.47% 대비 174.66% 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부채총액은 큰 변동 없었지만 자본총액은 31.59% 감소했다. 2016년 2797억원이던 잉여금이 지난해 1910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현금 유입과 지출이 잘 매칭 돼 있고, 차입금 만기도 장기라서 상환 리스크가 장기간 잘 분산돼 있었다"며 "그러나 사고 여파로 장단기차입금 비율이 어그러진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에 갚아야 할 돈이 몰리는 것 보다는 뒤로 분산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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