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 '기존 영업망' 활성화 관건 [해운사 재무건전성 점검]⑦옛 한진해운 인프라 '영업망 탄탄'…우방건설산업 합병, 재무·실적 우량
고설봉 기자공개 2018-04-26 08:30:30
[편집자주]
정부가 해운업 재건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펼친다. 오는 7월 출범하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신용보강을 해주는 등 해운사들의 숨통을 터주기로 했다. 정부는 일단 자체 평가 기준 신용등급 'BB' 이상 해운사만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평가를 받게 될 해운사의 경영 및 재무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상선에 대한 신용평가업계의 평가는 조심스럽다.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지난해 초 신설된 회사인 만큼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 신평사들은 "사실상 새로운 회사"라며 SM상선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다.SM상선도 별도 회사채 발행 등 이슈가 없어 그동안 신평사들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 지난해 말 SM상선과 합병한 우방건설산업도 시행·시공 및 도급 건설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 이슈가 없었던 만큼 별도 신용등급은 없는 상태다.
그러면서도 신평사들은 SM상선에 대해 눈 여겨볼 몇 가지 이슈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은 옛 한진해운의 인프라를 인수한 데 대한 기대감이 엿보인다. 옛 한진해운 직원 300여명이 SM상선에 둥지를 튼 만큼 이들을 활용한 영업력 복원이 SM상선의 발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잣대라는 평가다.
옛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사 순위 7위에 오를 만큼 규모와 인지도가 높았다. '대한항공은 몰라도 한진해운은 안다'는 말이 돌 정도로 영업력이 탄탄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오면서 관련 인력들도 모두 흡수했다. 미주서안과 인트라아시아 등에 정기노선을 구축하고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발판으로 영업망을 정비하고 있는 만큼 정성평가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사업이 이제 막 시작했다고 봐야 해서 아직은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평가를 한 적도 없지만 재무제표 상으로는 신생회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인프라를 그대로 이어온 만큼 기존에 하고 있던 영업망을 얼마나 잘 복원했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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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량평가 기준이 되는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평가를 받지 않았다. 다만 SM상선은 SM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부진할 실적을 보완할 장치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며 체력을 길렀다.
SM상선은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하면서 재무구조를 대거 개선됐다. 지난해 통합 SM상선은 부채비율 162.26%를 기록했다. 부채총액 증가율보다 자본총액 증가율이 더 가팔라 지면서 부채비율을 낮췄다. 고수익 주택분양사업을 펼치며 꾸준히 이익을 내온 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한 결과다. 주택 분양대금 및 공사대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 89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총차입금 규모는 2217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이 162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순차입금은 2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 비율은 114.8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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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건설산업과 합병함에 따라 통합 SM상선의 실적 지표는 좋아졌다. 지난해 SM상선 단독으로는 매출 3325억원, 순손실 505억원을 기록했다. 선대 구축과 신규 정기노선 취항 등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된 반면 화물 수요를 끌어올리지못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그러나 우방건설산이 건설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합쳐지면서 전체 SM상선의 실적은 플러스(+)로 개선됐다. 지난해 통합 SM상선은 매출 416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 순이익 2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48%를 기록했다. 에비타(EBITDA)는 356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현금 창출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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