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카드사]현대카드, 일회성요인에 울고 웃고④영업익 반토막…신판수익성 저하 속 비용 일시증가 탓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08 10:16:35
[편집자주]
신용카드사들의 어두운 미래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다. 일회성이익에 가려져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일회성요인이 거의 사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민낯 실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리상승기 도래,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올해 첫 분기성적표를 반토막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외환환산손익과 세금환급 요인들로 일회성이익을 봤기 때문에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감소는 예상됐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감소폭이 유독 크다. 수익성이 계속 저하된 상황에서 신차 프로모션과 대손충당금 가중으로 영업비용이 일시 증가한 탓이다.현대카드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726억원)대비 58.3% 줄었다. 최근 3년간 현대카드의 영업이익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다소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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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실적 악화는 여러 요인이 중첩돼 나타난 현상이다. 일단 작년에 있었던 일회성요인이 사라졌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분기 중 외환·파생효과에 힘입어 외환환산손익 119억원, 세금환급에 따른 35억원 등의 일회성이익을 얻었다.
다만 일회성이익을 제외한 작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497억원으로 올 1분기(261억원)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일회성이익 외 다른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현대카드 측은 "신차효과(산타페)에 따른 판촉비용 증가로 카드비용이 늘어난 데다 지속된 가맹점수수료 규제로 인한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 수익률이 하락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이 가중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3월 말 기준 현대카드의 대손비용은 7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15억원)대비 36.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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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효과, 외환·파생이익 및 법인세환급 등은 결국 일시적인 요소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소된다. 중요한 점은 카드수익률 하락이다. 이는 수년째 지속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해 왔다. 2015년 말 2415억원에서 2016년 말 2492억원, 지난해 말 258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영업수익 대비 영업이익)은 각각 9.1%, 9.04%, 8.56%로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카드구매 등을 적극 유도해 신용판매 수익을 확대했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하락한 것이다.
원인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다. 지난 2016년 수수료율이 하향 조정된데 이어 작년 하반기에는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확대됐다.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2년 남짓한 기간에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무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현대카드 역시 그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그렇듯 현대카드도 신용판매 확대를 통한 영업수익 제고로 이 같은 난관에 대응했다. 계열사 현대·기아차의 도움으로 건당 결제액이 큰 자동차 카드구매를 확대하고 수익성 높은 카드론도 늘리면서 자산을 증대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계속 저하된 탓에 올 1분기처럼 비용부문에서 특이요인이 나타나면 실적이 곧바로 주저앉는 등 수익구조가 취약해졌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디지털 등을 활용한 저비용채널 확대로 비용부담을 조금씩 줄여왔으나 이번에는 신차 프로모션 때문에 일시적으로 비용소요가 늘었다"며 "디지털 관련 신규사업 및 서비스 투자가 이익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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