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체된 수익성 회복 '요원' [악순환에 빠진 카드사]⑥개인신판 확대, 마케팅비용 증가…금리상승시 조달·대손비용 부담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05 10:46:5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9일 0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는 기업구매카드 등 수익성 낮은 분야의 실적을 줄이고 개인신용판매(신용카드 이용실적)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케팅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정체된 상태다. 지금까지는 저금리 기조와 대손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해 왔으나 향후 시장금리 상승, 수수료 추가인하 악재가 겹치면 이마저도 힘들어진다. 일회성이익 요인도 없어 수익성 회복은 요원한 실정이다.2013년부터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시장점유율은 2015년 말 14.2%로 바닥을 찍은 후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섰다. 모집수당체계 개편, 모집채널 확대, 우량고객 확보를 추진해 회원 이용효율성을 제고한 덕분이다. 국세의 카드납부 상한 폐지, 4대 보험료 카드납부 순차적 허용, 온라인 결제시장 성장 등의 제도적·환경적 요소도 컸다. 특히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실시됐던 지난해에는 개인신용판매 점유율 14.3%로 소폭 올랐다.
올 1분기에도 상승기류를 이어갔다. 최근 3년간 14.2~14.3%에 머물고 있던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이 14.9%로 대폭 상승했다. 신용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비결은 자동차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실시한 '오토캐시백' 이벤트 효과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자동차 구매실적이 증가했다. 결제건당 액수가 큰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면서 신용판매 일시불 실적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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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인신용판매 확대는 영업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상품서비스비용 및 판촉비 등 카드비용은 2014년 말 1조 413억 원으로 전년대비 1.3% 늘었으나 2015년 말에는 증가율이 9.9%로 상승했다. 작년 말에는 전년대비 증가율이 7.8%로 개선된 듯 하더니 올 1분기 말에는 12.1%(전년 동기대비)로 다시 치솟았다. 광고 등 일반경비도 증가해 총자산경비율(총자산평잔/총경비)은 4.91%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최근 3년간 통계를 봐도 수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증가는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 영업수익 대비 영업비용 지표인 수지비율은 매년 악화추세다. 2014년 88.6%였던 현대카드의 수지비율은 2015년 89.9%, 2016년 91.4%로 나빠졌다. 영업이익률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뜻이다.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 또한 하락했다. 지난해 말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00억 원으로 전년(1868억 원)대비 소폭 증가한데 반해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7%에서 1.6%로 떨어졌다. 올 1분기 말 당기순이익은 5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6억 원)보다 조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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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소폭의 증감이 있어도 이익수준은 전반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손비용 감소, 저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이 영업비용 증가분을 상쇄된 결과다. 문제는 향후 금리상승에 따라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한계차주가 증가해 대손률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각할 만한 보유자산 등 일회성이익 요인이 없는 현대카드로선 여러모로 수익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오는 8월 시행될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는 현대카드에게 또 다른 악재다. 금융위원회가 입법 예고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넓히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현대카드는 연간 500억 원대의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각종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과거 수수료 기반의 사업체계를 전면적으로 변화시킬 방안을 디지털금융에서 찾고 있다"며 "락앤리밋, 페이샷 등 디지털 현대카드 4가지 서비스를 비롯해 실리콘밸리 사무소 개설, 페이퍼리스 카드신청 프로세스 도입 등도 디지털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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