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밑빠진 독 '제닉'...누적 손상차손 366억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③투자금 절반 잠식, 중국발 사드악재 '마스크팩' 부진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20 08:04:32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화장품 회사 제닉을 인수한 솔브레인이 기대했던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인수한 지 3년도 채 안 돼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코스닥 상장사 솔브레인은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지분율 25.49%를 보유한 관계기업 제닉에 대해 44억 6700만원의 손상차손을 추가로 반영했다.
지난 2015년 9월 제닉을 인수한 이래 올 상반기까지의 전체 손상차손 금액은 366억원이다. 최초 투자금액 700억원의 52.3% 수준이다. 인수한 지 3년이 지났지만 투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장품 회사 제닉은 일명 '하유미 팩'으로 알려진 마스크팩 전문 제조사다. 가격 대비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에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해 코스닥 시장에도 상장됐다. 특히 중국 관광객에 힘입어 지난 2016년 매출 규모가 900억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솔브레인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제닉을 인수한 후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제닉은 지난 2016년 900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647억원까지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에는 누적기준 매출액 366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10.6% 개선됐지만 적자 폭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반기 순손실도 221.2% 늘어난 6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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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은 최근 제닉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철홍 전 리더스코스메틱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화장품 및 마스크팩 산업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영업력을 갖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제닉의 마스크팩 등 수출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제닉의 신임 재무담당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봉석 솔브레인 재무본부장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솔브레인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현금흐름 창출단위의 지속적인 매출부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며 "회수 가능액과 장부금액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명시했다.
한편 솔브레인은 관계기업인 제닉의 투자금액을 일부 손상차손으로 인식했지만 반도체 산업 등의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올 상반기 기준 솔브레인은 누적 매출 4560억원, 영업이익 8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3.9%, 영업이익은 5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은 136.0% 증가한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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