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시장 올해도 조기 마감? 금리인상 가능성↑, 선제조달 러시…기관도 투자 신중 행보
강우석 기자공개 2018-10-12 16:46:3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시장이 올해도 일찌감치 폐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운용 손실을 고려해 다음달 중순까지 자금집행을 마무리하는 분위기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KCC, GS EPS, 만도 등 4곳의 기업은 이달 말 공모채를 발행한다. 납입일이 10월을 넘기지 않도록 2주 뒤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장참여자들은 다음달 이후 일반 기업의 회사채(SB) 발행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시장은 11월 29일(미래에셋자산운용 600억원)에 문을 닫았다. 직전연도 마지막 발행(효성 1500억원)이 12월 28일인 점을 고려하면 폐장시점이 대폭 앞당겨진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일괄신고채를 제외하면 11월 이후 발행될 물량은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며 "시장이 전년보다 일찍 마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말 발행시장이 움츠러든 것은 금리 이슈 때문이다. 국내와 미국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조달 시점을 앞당긴 것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9월 발행된 공모채(SB·FB·ABS)는 총 95조 768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뛰어넘었다. 전년 같은 시점과 견줘봐도 발행량은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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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도 한몫했다. 연초 이후 발행된 회사채 중 미매각을 남긴 건 세 차례(현대종합특수강·두산중공업·JT캐피탈)에 불과했다. 대한항공, 오케이캐피탈, 한화건설 등 BBB급 기업들도 잇따라 오버부킹을 거두며 발행규모를 늘렸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찍기만 하면 대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유동성이 넘쳤던 한 해"라며 "대부분의 발행사들이 증액을 택하면서 조달수요가 사라진 점도 연말 시장이 공백에 가까워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자금집행을 빠르게 매듭짓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려 11월 이후 회사채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 기관들은 보통 11월 중순~12월 초 사이에 자금집행을 마치는 편이다.
일부 기업들은 위축된 시장을 고려해 발행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도 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발행사들이 차환용 채권 발행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연말 발행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내년 1월에 찍도록 유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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