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노텍 덕에 웃었다…전 부문 이익 후퇴·적자 3Q 이익 H&A·HE 감소, MC·VC 적자…이노텍만 131% 증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8-10-25 17:15: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개선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 LG이노텍 덕이었다. LG이노텍은 이 기간 1300억원에 가까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해 LG전자 전체 이익의 17% 수준을 책임졌다. 반면 LG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양대 축인 H&A와 HE본부는 모두 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MC와 VC본부는 적자가 지속됐다. LG전자고유 사업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다.LG전자는 25일 연결기준 매출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영업이익은 45.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 분기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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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고유 사업에 의한 성과가 아닌 연결기준에 포함되는 자회사 LG이노텍 덕이었다. LG이노텍은 올 3분기 매출 2조3132억원, 영업이익 12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9.4%, 영업이익은 131.9%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덕분에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17.3%를 LG이노텍이 담당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LG이노텍 이익비중 10.8%에서 6.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LG전자 5대 사업본부는 모두 이익이 후퇴하거나 적자를 지속했다. 가전사업 담당 H&A사업본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114억원에서 4097억원으로 0.41% 줄었다. H&A사업본부는 그간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LG전자 이익기둥 역할을 했지만 올 3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TV사업을 하고 있는 HE부문은 더 큰 부진을 겪었다. HE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809억원에서 3251억원으로 16.81% 감소했다. 고객 수요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던 상반기에 집중된데다 중남미 지역 경기가 침체돼 매출이 같은 기간 8.58% 줄어든 것이 컸다.
MC본부는 올 3분기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3809억원) 대비 2400억원 가량 줄이는데 성공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축 노력이 통했다.
이밖에 전장사업을 하는 VC본부도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308억원에서 429억원으로 확대됐고, B2B본부는 영업이익이 546억원에서 351억원으로 35.71%를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LG이노텍 실적이 저조해지면 LG전자 실적도 다시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탓에 아이폰이 출시되는 하반기에 실적이 좋고 상반기엔 다시 둔화되는 전통적인 '상저하고' 실적 패턴을 보이는 계열사다. 내년 상반기엔 LG전자 이익 기여도가 줄어들 수 있다.
LG전자가 불확실한 경기를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란 평가도 있다. H&A와 HE사업부문은 실적악화에도 여전히 영업이익률(3분기)이 각각 8.4%, 8.8%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원은 "H&A사업본부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며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높기 때문에 고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업부는 개선이 필요하다. MC사업본부는 비용 감축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흑자전환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VC본부는 사업안정을 위해 구본준 부회장으로 일부 사업 분리설 등 루머를 회사차원에서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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