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EMP펀드, 분산투자 효과적?…성과는 '글쎄' [Fund Watch] 주식형상품 수익성 부실…자산배분 목적 감안시 해외투자 '유리'
김슬기 기자공개 2018-11-14 09:05:5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설정된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들의 성과가 투자지역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점적으로 담는 펀드들의 성과가 유난히 좋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EMP펀드를 통해 지역이나 자산을 분산할 목적이라면 국내 주식형 상품보다는 해외 자산배분형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평이다.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EMP펀드는 총 36개로 2398억원이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규모가 가장 큰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MP코리아알파증권자투자신탁1(주식-재간접형)'으로 펀드 운용규모가 425억원이었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펀드는 'KB한국주식EMP솔루션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으로 352억원 규모다.
|
두 펀드가 EMP펀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7%, 14.7%로, 전체 시장의 총 32% 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4월과 5월에 설정된 두 펀드는 설정 반년만에 수백억원대의 펀드로 성장했으나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정이후 누적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16.98%, -15.19%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65%, -8.27%로 나타났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삼성EMP코리아알파 펀드가 담고 있는 중소형 모멘텀 ETF가 증시 부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진 측면이 있어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소형의 약세 등은 모델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대형주 비중이 자동으로 증가하게 돼 향후 시장대비 성과는 보다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MP펀드는 크게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혼합형 상품으로 나뉜다. 흔히 EMP펀드의 경우 여러 ETF에 분산투자해 투자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에 속하는 EMP펀드는 자산이 한정적이어서 분산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국내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라면 국내 주식형 EMP펀드를 선택해도 되지만 자산배분에 목적을 둔다면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9월 3일 기준 펀드들의 상위 포트폴리오 현황을 보면 상품명만 다르고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ETF를 겹쳐서 투자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실제 KB한국주식EMP솔루션 펀드의 경우 코스피200 종목에 배당수익률을 더한 KOSEF200TR ETF와 KBSTAR 200TR ETF를 각각 8.15%, 7.97% 비중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TIGER 200 ETF와 KBSTAR 200 ETF 역시 8.03%, 6.08%씩 투자했다. 해당 ETF들은 브랜드만 다를 뿐 추종하는 지수가 동일해 성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MP펀드는 기본적으로 자산배분을 통해 분산투자하고 거래비용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며 "국내 상장된 ETF에만 투자하게 되면 투자자산도 주식이나 채권 등으로 단순할 뿐 아니라 지역분산도 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을 이기기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해외 자산배분형 펀드들은 비교적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 펀드 중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5개 펀드의 3개월 단순 평균 수익률은 -2.366%를 기록했다. 특히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의 3개월 수익률은 -0.88%로 최근 국내외 변동성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멀티에셋글로벌EMP솔루션펀드는 국내 채권 자산에 47.8%, 국내 주식 18.4%, 국내 유동성 13.2%, 해외주식 12.8% 가량 투자하고 있었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TIGER 국채 3년 ETF(25.88%)를 투자하고 있었다. 주식 자산 중에서는 TIGER 미국 S&P선물 ETF와 ishares Core S&P 500 ETF를 각각 11.36%, 8.86% 투자했다. 유동성 자산으로는 TIGER 단기통안채 ETF를 가져갔다. 펀드 내 편입비중은 10.69% 가량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