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CEO·CFO '장수시대'…조직 안정 택했다 하림그룹, 전문경영인 리더십 힘 실어…불황 속 '지속 성장' 보상
고설봉 기자공개 2018-12-27 10:27:1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팬오션의 조직 안정을 택했다. 연말 정기 인사에서 팬오션의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직하고 있는 김보연 관리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시키며 힘을 실어줬다.팬오션은 지난 24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관리부문장 김보연 전무와 영업부문장 안중호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 선임도 있었다. 대서양영업본부장 문경주 실장이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안정'이다. 팬오션은 승진 인사 외에 대규모 조직개편 등은 단행하지 않았다. 제1영업부문과 제1영업부문을 총괄하는 영업부문장을 신설하고, 신임 안 부사장을 임명한 것 외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하림그룹은 팬오션 대표이사(CEO) 및 CFO, 주요 본부장들을 연임시켰다. 이로써 팬오션의 장수 CEO와 CFO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추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김 부사장도 승진하면서 조직 내 안정감은 한층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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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3월 24일 임기 만료를 맞지만 교체 대상은 아니다. 팬오션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추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추 사장은 팬오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장수 CEO다. 1979년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4월부터 팬오션에 몸 담았다. 경영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있던 2010년 8월 팬오션을 떠나 STX 지주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15년 하림그룹 고문으로 선임됐다. 2015년 7월 20일부터 팬오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09년부터 팬오션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는 장수 CFO이다. 김 부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11월 팬오션에 입사했다. 2011년 6월 잠시 회사를 떠났다가 2012년 3월 복귀했다. 2009년 재무관리실장, 2014년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잇따른 승진에도 김 부사장은 재무 관련 업무를 놓지 않았다. 현재 김 부사장은 관리부문장으로 팬오션의 안살림을 총괄한다. 재무를 비롯해 인사·총무·기획·홍보까지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하림그룹이 이번 인사에서 팬오션의 주요 전문경영인들을 유임한 것은 경영진들에 대한 보상과 동시에 장기화한 해운업 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황이 좋지 않았지만 팬오션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왔다.
팬오션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1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황 불황에도 매출을 늘리고, 수익을 달성했다. 2015년 1조8193억원이던 팬오션의 매출은 지난해 2조3362억원으로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2조158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하며 수익성은 일부 악화했다. 2015년 12.61%였던 팬오션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35%로 하락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52%를 기록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경영효율성 증대 및 책임경영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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