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인베스터, '오너2세·CEO' 호흡 안정화 궤도 [지배구조 분석]은산그룹 편입 후 '정영수·윤종연' 체제 안착, AUM 500억 근접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23 08:20:5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6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에스(ES)인베스터는 초기 창업 투자가 활발한 벤처캐피탈(VC)이다. KTB투자증권의 VC 계열사로 출발했으나 중견 건설사 은산토건이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은산토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에스크리에이터즈가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은산토건 창업주의 2세인 정영수 대표와 VC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윤종현 대표가 맡아 펀드 결성과 투자 등 경영 안정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ES인베스터의 전신은 2000년 3월 출범한 아이원벤처캐피탈이다. 아이원캐피탈은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이 지분의 95%가량을 갖고 있었다. 나머지는 KTB투자증권이 보유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이 아이원벤처캐피탈과 KTB네트워크를 통해 각각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갖고 동일한 사업을 하면서 LP들로부터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KTB투자증권은 당초 아이원벤처캐피탈의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를 반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업 진출을 계획했던 은산토건이 아이원벤처캐피탈의 경영권과 창업투자회사 라이선스 프리미엄 등을 안고 지분을 매입했다. 아이원벤처캐피탈에서 근무했던 심사역들은 대부분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산토건은 은산그룹의 모체가 되는 전문시공업체다. 1993년 설립됐으며 창업주는 정운택 회장이다. 주요 계열사로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에스크리에이터즈를 비롯한 ES개발, ES인베스터, 에이팩스톤, 인사사랑, 이에스라오 등이다. 은산그룹은 2013년 11월 이에스크리에이터즈를 통해 아이원벤처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듬해 사명을 ES인베스터로 변경하면서 은산그룹 금융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새 주인을 맞은 ES인베스터는 은산그룹 2세인 정영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정 대표는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와 서울대 언론정보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 대표는 ES인베스터 지배회사 이에스크리에이터즈의 지분 58.9%를 갖진 최대주주다. 이에스크리에이터즈는 은산토건의 최대주주인 창업주 정 회장(51.99%)에 이어 지분 32.44%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
정 대표가 이끌던 초기 ES인베스터는 인력 확보와 펀드 결성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윤종연 대표이사를 영입하면서 VC업계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언론사 기자로 근무하며 벤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3년 3월 한국IT벤처투자(전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책임심사역으로 VC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ES인베스터는 윤 대표 영입 후 펀드 결성에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에스에스프리1호투자조합(40억)'에 이어 같은해 12월 '이에스에스프리디지털콘텐츠창업초기투자조합(163억원)'을 결성했다. 지난 2017년에는 '이에스3호디지털콘텐츠창업초기투자조합(120억)'과 '이에스4호청년창업투자조합(101억)'을 각각 결성하면서 전체 운용자산(AUM)을 424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1월 말 100억원 규모의 '이에스5호스타트업펀드(가칭)' 결성 총회를 앞두고 있어 AUM은 5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ES인베스터는 사모투자(PE) 분야도 운용했었다. 다만 지난 2017년 8월 창업투자회사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PE투자는 별도의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ES인베스터는 2명의 대표이사와 더불어 지난 2017년 합류한 유성욱 이사와 함께 펀드레이징을 통해 AUM을 늘려 후속 투자에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벤처캐피탈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에스인베스터 관계자는 "운용 중인 펀드 투자와 더불어 새로운 펀드를 결성해 AUM을 늘릴 것"이라며 "초기 단계를 넘어선 성장 기업의 후속 투자에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E&A, '본드콜' 발생 태국 플랜트 계약 끊어냈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성장세 가파른 '인도' 공략 본격화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오너 2세' 황규영 건화 대표, 상장 전 수익성 회복 과제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건화, IPO 재추진…도화엔지 색 지운다
- [건설리포트]SK에코플랜트, '용인 반도체' 날개 달았다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도화엔지, 미완에 그친 지배구조 안착 '안갯속'
- [토목 엔지니어링 뉴 리더십]곽준상 도화엔지 부회장, '신재생·EPC'로 새 지평 열까
- '반도체 소재' 더하는 SK에코플랜트, 효과는 내년으로
- [대광그룹은 지금]'오너 2세' 조영훈 회장, 대광건영으로 지배구조 재구축
- [대광그룹은 지금]풍부한 유동성, 사업 확장 위한 M&A 베팅 밑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