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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전망 안정적…가계부채는 위험요소" [thebell Forum]정홍택 S&P 글로벌 신용평가 Financial Institutions Ratings 상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2-25 16:03:1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2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쌓아온 탄탄한 건전성과 더불어 국책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작용했다. 다만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를 유지하고 있어 중기적 위험 요소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정홍택 S&P 글로벌 신용평가 한국금융팀 담당 상무(사진)는 22일 열린 '2019 더벨 크레딧 포럼(Credit Forum)'에서 "아시아에서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국가별 은행산업 위험평가(BICRA·Banking Industry Country Risk Assessment) 상 한국보다 안정적인 아시아 국가는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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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국가별 은행산업 평가를 기반으로 개별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평가했던 개별은행도 위기에 빠지자 기업 자체 펀더멘탈과 더불어 국가별 은행산업 평가(BICRA)가 중요 요소로 부각했다. BICRA는 경제 위험과 산업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한다.

한국의 BICRA은 3점이다. 10점에 가까울 수록 리스크가 크다.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은 2점으로, 아시아 국가 중 한국보다 높은 곳은 세 곳이 전부다. 인도와 중국은 각각 5점과 6점이다.

정 상무는 "한국은 경제시스템에 낀 버블과 GDP 대비 신용팽창 속도 등을 평가하는 경제불균형(Economic Imbalances) 부문에서 가장 낮은 점수(Very Low Risk)를 받았다"며 "아시아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으로 부동산 가격을 유지한 점이 경제위험 부문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경제위험의 감소는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S&P가 금융기관에 부여하는 리스크 레이팅(Risk Rating)의 양이 줄어들자 자본적정성이 향상된 것이다.

정홍택 상무는 "올해 한국 은행산업은 5% 내외의 자산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0.5~0.6%p 증가할 것"이라며 "급격한 배당 정책이 없는 한 현재 수준의 자본적정성 유지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이 개선세에 오른 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한국 은행산업은 주요 선진국 은행 대비 수익성이 낮았으나 최근 국책은행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국책은행은 조선·해운업 업황 둔화 시기에 해당 기업에 대한 실질적 익스포저를 확대해 신용위험을 높였으나 업황 안정화로 2017년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다만 S&P는 국책은행의 변동성 등을 이유로 이들의 자체신용도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책은행과 달리 국내 시중은행 ROA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2013년부터 신용비용을 꾸준히 낮춘데다 지난해 전반적인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도 확대됐다.

다만 정 상무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를 감안했을 때 BICRA가 향상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수준의 가계부채 규모 상 경제 위험에 대한 대응력이 낮아져 자본적정성에 대한 시각을 결정하는 경제위험 부문의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가계부채는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가계부채 수준을 감안했을 때 급격한 경기둔화나 금리상승 시 가계 신용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소득 상승세화 비교해도 부채가 꾸준히 늘고있어 가계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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