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롯데케미칼 영국·파키스탄 PTA 법인들 [Company Watch]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법인 부진 속 실적 선방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12 08:39:4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호황기를 누리다 실적 하락세로 접어든 롯데케미칼이 국외에서도 비슷한 추이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표 해외 법인인 인도네시아 타이탄과 대부분의 중국 법인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017년보다 하락했다. 고순도테레프탈산(Purified Terephthalic Acid, PTA) 사업을 영위하는 영국 법인과 파키스탄 법인만이 전체 국외 법인들 중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영국 법인(Lotte Chemical UK Limited)과 파키스탄 법인(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4.5%, 12.01%다. 2017년 -0.89%, 2.03%를 기록했던 것 보다 각각 5.39%포인트, 9.98%포인트 상승했다.
영국 법인은 매출 4720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거뒀고, 파키스탄 법인은 매출 5206억원, 영업이익 625억원을 기록했다. 두 법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2017년보다 늘어난 모습이다. 2017년 영국 법인은 매출 3573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2%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파키스탄 법인은 2017년 매출 397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무려 8배가량 늘어났다.
이외 롯데케미칼 국외 법인 중 매출 1위인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홀딩스의 수익성은 2017년 13.73%에서 지난해 7.3%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5266억원, 184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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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법인과 파키스탄 법인은 다른 국외 법인이 영위하지 않는 PTA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와 플라스틱 페트병, 플라스틱 필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비섬유용 용도로 쓰이는 PTA는 중국의 등장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하며 구조조정 1순위 업종으로 지정되기도 했었다. 다만 수익성이 나지 않자 글로벌 시장에서 증설을 중단하고 설비를 폐쇄한 끝에 지난해 다시 공급 축소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각각 2009년과 2010년 현지 법인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을 시작했다. 영국 법인은 현지 화섬업체인 '아르테니우스(Artenius)'를 인수하며 설립했고, 파키스탄 법인은 '파키스탄PTA'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취득했다.
인수 이후 순항하는 듯하던 영국·파키스탄 법인은 2012년부터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순이익으로 각각 83억원, 537억원을 내던 영국 법인과 파키스탄 법인은 2012년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5년 영국 법인은 순손실로 924억원을, 파키스탄 법인은 82억원을 내며 '밑 빠진 독' 취급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PTA 시황이 되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영국 법인의 경우 그간 기록했던 손실분이 너무 많아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앞으로 2030억원의 순이익을 내야 한다. 반면 파키스탄 법인은 롯데케미칼이 경영권을 취득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913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의 글로벌 다운사이클 진입에 따라 롯데케미칼 본사를 비롯한 주요 국외 법인들의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다만 PTA 시황이 좋아지며 영국과 파키스탄 법인 등이 '구세주'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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